이번 달 초에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에 다녀오면서 하루를 묵었던 토요코인 부산해운대2호점.
'토요코인(東横イン)'은 저렴한 가격과 무료 조식 서비스 등으로 유명한 일본계 비즈니스 호텔 체인이다. 한국에서도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등의 주요 대도시에 지점을 갖추고 있는 나름 대규모의 체인.
평소 일본 여행을 다녀온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토요코인 호텔에 묵은 뒤 과장 섞인 찬사를 아끼지 않길래, 대체 얼마나 대단한 곳인가 궁금해져서 국내 지점이 위치한 부산으로 떠나는 김에 이곳을 숙소로 정했다.
예약
호텔 예약은 토요코인 공식 홈페이지 또는 아고다나 부킹닷컴과 같은 제휴 사이트에서도 진행할 수 있다.
부산해운대2호점을 기준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 시 싱글룸은 6만원 초반부터 가격이 형성되어 있으며, 더블과 트윈룸의 경우 추가로 요금을 더 내면 오션뷰가 보이는 객실을 따로 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아고다 같은 곳을 잘 찾아보면 시기에 따라 4만원 후반~5만원 초반의 가격으로 싱글룸을 잡을 수 있다. 필자의 경우도 아고다에서 51,868원에 1박 싱글룸 예약을 성공한 케이스.
위치
토요코인 부산해운대2호점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구남로 문화광장에서도 걸어서 3분.
외벽에 작은 창문들이 촘촘히 난 건물인데, 컴퓨터공학도로서는 왠지 브레드보드 기판이 생각나는 디자인이다.
체크인·체크아웃
체크인은 오후 4시부터 1층 프런트에서 할 수 있다. 클럽 카드(멤버십) 회원이라면 1시간 빠른 오후 3시부터 가능.
체크인 개시 직후에는 단체 관광객 등으로 쉽게 붐빌 수도 있기에, 클럽 카드 회원이 아니면서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오후 5시 즈음에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당장 저 유리문에 비쳐 보이는 관광버스를 보시라)
체크아웃은 예외 없이 기본적으로 오전 10시까지가 원칙이며, 체크아웃 연장 요금은 시간당 11,000원이다.
1층 둘러보기
체크인 후 1층 로비에서 언제든지 어메니티 용품을 필요에 따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프런트 바로 옆 선반에는 비누, 머리빗, 녹차·커피믹스, 빨대가 있고,
프런트 맞은편의 캐비닛에서는 잠옷을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칫솔과 치약은 무료 제공되지 않고 식당 쪽에 있는 자판기에서 따로 돈을 주고 사야 한다. 2,000원.
2,000원을 들고 칫솔과 치약을 살 수 있지만, 프런트에서 355ml짜리 캔맥주도 살 수 있다.
편의점에서 파는 가격보다 몇 백원 정도 저렴한 편.
로비 창가에 있는 비즈니스 코너에는 간단한 업무 처리용으로 프린터, 전화기, 노트북 등이 마련되어 있다.
다음날 아침에 (무료조식 먹을 생각에 미소를 지으며) 찾게 될 식당도 1층에 위치.
이곳에 있는 캡슐커피 머신은 조식 타임에만 이용할 수 있지만, 옆에 같이 있는 얼음정수기와 전자레인지는 24시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식당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세탁실이 있다. 여기에는 코인 세탁기와 건조기가 각각 6대 정도 비치되어 있다.
객실
엘리베이터는 총 4대가 있는데, 그 중에서 2대는 각각 저층(1~14F)과 고층(15~24F) 전용으로 운행한다.
필자가 이날 묵었던 방은 그나마 고층 그룹에 속하는 1518호 싱글룸이다.
싱글룸 내부의 모습. 말그대로 비즈니스 호텔의 정석이라고 할 만한 준수한 인테리어다.
1518호 객실의 창문은 서쪽으로 나 있다. 전망이 '오션뷰'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하지만 그래도 바닷가의 존재는 겨우 인지할 수 있는 수준.
이곳 건물 자체는 남향으로 바닷가를 마주하도록 지어졌으나 창문이 남쪽으로 난 객실들은 더블 또는 트윈룸에만 할당되어 있다. 그래서 예약처 불문 싱글룸으로 예약할 경우 무조건 건물 측면부에 있는 객실에 묵게 되니 참고.
욕실에는 큰 수건 2장과 작은 수건 1장, 양치컵 2개와 함께 바디워시·린스·샴푸가 나오는 디스펜서도 구비되어 있다. 샤워기는 핸드 샤워기와 레인 샤워기 두 종류를 쓸 수 있다.
다만 샤워 타올은 따로 제공되지 않으며 1층의 자판기에서 600원에 살 수 있다.
객실에 기본 제공되는 물품으로는 헤어 드라이어, 3구 멀티탭, 커피포트 등이 있다. 1층 로비에서 가져온 커피믹스를 타 마시기 딱 좋은 환경이다.
그리고 웰컴 드링크로 생수 1병을 무료로 제공한다.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고 냉장고 안에는 아무 것도 없음.
TV에서는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있지만, TV 측면에 나 있는 HDMI 포트에 크롬캐스트 같은 장비를 꽂으면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볼 수도 있다.
의외로 호텔에 가져가면 좋은 꿀템 중 하나가 크롬캐스트다. 호텔 TV들은 대부분 TV 방송이나 자체 제공된 VOD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크롬캐스트를 호텔의 무료 와이파이와 함께 잘 사용해 주면 객실에서 시간을 더 재밌게 보낼 수 있다.
크롬캐스트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예전에 올렸던 글을 참고해 보시길.
이 호텔의 전 객실에는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데, 속도는 10~20Mbps 수준으로 썩 높지는 않은 편이다.
그리고 로컬 네트워크 접근에 따로 제약을 걸어두지 않은 것으로 보여서, 스포티파이를 쓰는 사람의 경우 무료 와이파이를 쓰는 다른 투숙객이 열어둔 스포티파이 잼에 난입(...)도 가능하다. 잼 기능을 쓸 경우 유념하기 바람.
무료조식
토요코인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조식을 무료로 먹고 호텔을 나설 수 있다. 그런데 어찌 보면 숙박비에 조식비가 포함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일단 안내문에 쓰여진 바로는 '무료 조식'이다.
엄연히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관광지에 위치한 곳이다보니 식당에는 관광객이 대다수였다.
조식 뷔페의 코너는 한식과 샐러드, 그리고 빵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한식 코너에 나오는 메뉴는 매일마다 바뀌지만 고기, 나물, 쌈채소 등이 있는 큰 그림은 크게 변하지 않는 듯하다.
빵 코너에서는 모닝빵과 식빵을 베이스로 여기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딸기잼과 버터도 제공한다. 토스팅도 가능.
샐러드 코너에는 야채·고구마 샐러드 등과 함께 후식용 과일도 준비되어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 코너는 과일만 먹고 스킵해 버려서 사진은 따로 못 찍었다.
앞선 단락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조식 타임에는 캡슐커피 머신을 쓸 수 있다. 물론 무료로.
여기에서 뽑아먹을 수 있는 메뉴는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카페모카, 핫초코, 따뜻한 우유 6가지다.
주저리 후기
• 싱글룸 기준으로 방음이 미비한 편이라 다른 방의 소음이 간간이 들렸던 것은 조금 아쉬웠다.
• 객실의 슬리퍼는 의외로 다회용이었는데 사이즈는 250 정도인 것 같았다. 그래서 290을 신을 정도로 발이 큰 필자가 신기에는 턱없이 작았다. ㅠㅠ
• 온수가 예상보다 매우 뜨겁게 나온다. 욕조물을 채울 때 온수를 끝까지 틀었다간 정말 큰일난다. 화상 입는 줄.
• 객실에 LAN 포트와 케이블도 제공되므로 노트북 사용자라면 무료 와이파이가 느릴 경우 이쪽으로 갈음할 수 있다.
• 호텔에서 한두블럭 주변에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지점이 모두 있다. 그 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은 이마트24 해운대이비스점.
• 이만한 가격대에 조식이 포함된 숙박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큰 메리트지만, 단순히 '무료조식 원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전체적인 시설 면에서 큰 부족함이 없었던 호텔이었다. 다음에도 토요코인 지점이 위치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묵을 곳은 이쪽을 주로 고려할 듯.
• 무료조식 무료커피는 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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