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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소닉TOP 메인 스토리 2-8장 (영상 및 스크립트)

by 블루스크린 (BSofDeath) 2024. 1. 31.

 

 

스크립트


퀘스트 8-1; 깜짝 준비

 

유리:

프로듀서님, 레나 매니저님..!

 

유리가 또 뭔가 요구하려는 표정으로 프로듀서실을 찾아왔다.

레나가 불안한 표정을 짓는다.

 

뭔가 계획에 없던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괜히 불안해진다.

 

유리:

맞아요, 말씀하신대로 하이틴은 제 집이나 다름 없어요.
그렇지만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유진 오빠, 지금 두 분과 함께 있죠? 유진 오빠와 바에서 마지막으로 공연을 하고 싶어요.

 

레나:

….아, 그렇군요.

 

레나가 미묘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이건 모두 프로듀서님 탓이야, 하는 표정이다.

 

유리:

실은 바에 며칠 머무를 때, 사장님이 저에게 공연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했거든요.
대규모 공연은 아니지만 포스터도 준비할 거라고..
프로듀서님, 해도 될까요?

 

아직 대답을 하지 못한 사이, 문이 열리며 하이틴이 뛰어 들어왔다.

 

제이:

치사하게 둘만 공연을 하겠다고!? 그건 납득할 수 없지!!

 

세나:

맞다, 맞아!! 공연은 모두가 함께하는 것!

 

유리:

..참 이럴 땐 호흡이 잘맞네요.

 

체르니:

..내가 연주할래.

 

유리:

체르니 양이?!

 

제이:

좋다, 좋아!!

 

레나:

프로듀서님, 어떻게 하실 건가요.

 

레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묻는다. 이런 상황엔..당연히 선택지 따윈 없다.

 

요구를 수락하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프로듀서실을 뛰어다녔다.

 

근데.. '계획'에는 차질이 없는 거겠지?


퀘스트 8-2; 마지막 공연, 그리고 개입

 

유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알아서 할게.

 

유리:

오빠, 허세 좀 그만 부려.

 

세나:

그래요, 유진 님. 허세 가득이시네!

 

유진:

허세라니. 내 소울을 그렇게 평가절하 하지마!

 

체르니:

소울.. 허세남..

 

유진:

뭣, 뭐라고?!

 

하이틴과 유진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레나가 다가왔다.

 

레나:

프로듀서님,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있네요.
마냥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곧 본선 무대가 있으니..
그에 대한 준비운동이라고 봐도 되겠죠?

 

한편, 어느 으리으리한 저택. 누군가 보고를 받고 있다.

 

혁:

..그런 일이 있었다고.

 

비서:

네, 혁님.

 

혁:

좋아, 이건 어필할 기회가 되겠어.
아주 좋은 기회란 말이야. 하하하.

 

혁이 호탕하게 웃는다. 웃음소리가 저택 안에 울려 퍼졌다.

 

바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이틴 무대가 있다는 소문이 금세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바는 처음 봤을 때보다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것, 어쩌면 이게 하이틴이 가진 힘일지도 모른다.

 

유진이 조용히 사람들 앞에 서자, 시끌벅적한 소리가 이내 잦아들었다.

이게 하이틴의 힘이구나, 유진은 그런 생각에 씁쓸하게 웃었다.

 

유진:

작은 공연이지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진이 고개를 숙이자 하이틴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듣는 박수소리였다. 유진은 그 박수 대부분이 자신을 향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박수 소리는 유진에게 용기를 주었다.

 

유진이 기타를, 하이틴은 노래를 부른다. 아마도 유진의 마지막이 될 공연이 시작하려고 한다.

 

레나:

프로듀서님.. 기분이 멜랑꼴리해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어떤 일이든 마지막이라는 건 언제나 슬픈 일인 것 같아요..

이번 노래는 [Leave me Alone] NORMAL 곡을 200 COMBO 이상으로 완주하는 겁니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이틴이 관객들에게 손짓하며 웃는 모습도.

평소 자신에게는 냉랭했던 사장이 활짝 웃는 모습도 보인다.

 

유진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유진:

안녕.

 

나지막한 인사는 관객에게 하는 인사였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10년을 넘게 함께해준 기타에 건넨 말일 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더블 유'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것일지도 모른다.


퀘스트 8-3; 그의 등장

 

유진:

고맙습니다.

 

유진이 머리 숙여 인사했다. 인사 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레나:

저희가 더 감사해요.

 

레나도 따라서 머리를 숙였다.

 

유진:

갈피를 정하지 못했는데, 프로듀서님이 아니었다면 아직까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을 거예요.

 

혁:

맞아. 덕분에 나도 좋은 기회가 생겼고, 말이지.

 

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모두가 그를 보고 당황했다.

 

레나:

어라, 이분은..?

 

유진:

혁.. 당신이 이곳에 무슨 일로..?

 

혁:

넌 아직도 형한테 당신이라고 부르냐? 도와줄 맛이 떨어지는군.

 

레나:

네? 도와주다니요?
유진 님, 이분과 다른 계약을 하신 건지..?

 

유진:

그럴 리가 있나요. 보나 마나 혼자 또 스토킹하다가 찾아온 듯 하네요.

 

혁:

스, 스토킹?! 너 인마, 말조심해!

스토킹이라니, 이건 관심이다, 관심!

 

혁이 처음으로 당황하며 윽박질렀다.

 

유진:

..뭐가 됐든 관심 없어. 무슨 일로 이곳에?

 

혁:

..정말 온게 후회되는군. 말했잖아, '도와주러' 왔다고.

 

레나:

..그러니까, 뭘 도와주신다는 거예요?

 

레나가 못 참고 혁에게 물었다.

 

혁:

지원비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당신들, 분명히 시설이라곤 하나도 없을 텐데. 맞죠?

 

레나는 더욱 당황했다.

 

레나:

그걸 왜 혁 님이.. 아니,

 

혁의 말을 곰곰이 되씹던 레나는 별안간 화가 났다.

 

레나:

지금 우릴 무시하시는 거예요?! 1 우주에서 잘나가면 다인가요!?
설마 돈으로 유진 님을…! 이런 파렴치한..!

 

혁:

..저기요 매니저님. 무슨 착각을 하시는 거죠.

 

혁은 유진을 가리켰다.

 

혁:

저런 애, 저도 사양이라고요. 말 그대로, 도와준다니까요?

 

레나:

그러니까 우리 일에 왜 혁 님이 나서시는 건데요..?

 

혁:

그건.. 공정한 대결을 위해서!

 

레나:

네?

 

유진:

예?

 

혁:

우리 둘은 경쟁자니까. 그렇지? 적어도 공평한 조건에서 대결을 펼쳐야지!
남자들의 싸움은 말이야. 원래 이렇게 뜨거운 법이라고. 알았어?
결코 쉽게 포기하게 두지 않는다고! 이해했나?

 

혁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레나와 유진의 눈이 마주쳤다.

 

레나:

유진 님.. 혁 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레나가 조용히 물었다. 유진이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다.

 

유진:

..무시하세요. 원래 저러니까요.

 

혁은 그렇게 한참을 떠들었다.

 

혁:

아무튼 그래서. 뛰어난 나 혁 님이, 너 유진을 도와주겠다, 이 뜻이야. 이해했어?

 

혁이 그렇게 말하고 유진을 쳐다보았다. 유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

..그래. 고마워.

 

혁이 당황한듯 눈을 껌벅였다.

 

혁:

..거절할 줄 알았는데. 네 성격이라면.

 

유진:

진심으로 고마워서. 내게 기회를 주는 거니까.

 

그렇게 말하며 유진은 고개를 숙였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의 혁은 그 모습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유진의 반응에 침묵이 이어졌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혁이 입을 열었다.

 

혁:

..쳇. 돈 많은 악당 같은 이미지가 되고 싶었는데, 왠지 선한 이미지가 돼버렸잖아.

 

혁은 그렇게 말하고 훌쩍 떠나버렸다.


퀘스트 8-4; 악마와 악마

 

발렌타인:

지루한 연습은 그만두고 놀러 가자니까!

 

카론:

연습에 방해되니까 조용히 좀 해! 400년이나 살았으면서 아직도 놀고 싶어?

 

발렌타인:

이.. 이 버르장머리 없는 어린 서큐버스!
내가 우스워 보이냐!?

 

카론은 그렇다고 대답하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카론:

그러니까.. 제발 내 경기를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 응?
아카식 레코드를 내가 점령해야만 한다고!!

 

그 말을 들은체 만체, 발렌타인은 장난 가득한 눈을 껌벅거린다.

 

발렌타인:

이봐 카론.. 진지하게 네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아?
정신 차려.. 모든 사람을 현혹해 우승할 셈이야?

 

카론:

엑!? 날 그런 저급한 악마로 취급한단 말이야!?
당연히 정정당당한 음악 실력으로 겨룰 생각이라고!

 

발렌타인이 그 말을 듣자 깔깔대며 웃는다.

한참을 웃던 발렌타인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발렌타인:

카론. 인간보다 월등한 종족인 우리 악마가 유일하게 이기지 못하는 영역이 바로 음악이야.
그런 그들을 상대로 우승을 거두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카론: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거 아니야!?
정 안되면 슬래셔의 도움이라도 받겠어~!

 

발렌타인:

뭐, 뭣?! 너 그 아이를 꼬드겼다간 정말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카론:

알겠어, 알겠다고! 말도 못 해? 고리타분한 고대 악마종 같으니!!

 

발렌타인:

어딜 도망쳐? 이리 와!

 

이미 카론은 방문을 열고 도망치고 있다.

 

발렌타인:

잡히면 가만 안 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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