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립트
퀘스트 5-1; 김실장
그는 후회하고 있다
[SINister Evolution] HARD MISS 30개 이하로 클리어
강도 높은 트레이닝이 계속됐다. 수면 시간은 4시간이 채 되지 않았고, 식사 시간 30분을 빼면 발성과 춤 연습 시간으로 가득찼다.
레나는 너무 힘이 들어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무도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김실장은 안타까운 마음을 애써 숨기며 그녀를 혹독히 다뤘다.
레나:
실장님 저 너무 힘들어요.
김실장:
스타가 되는 길이 쉬운 줄 알았어요? 원래 모든 스타 지망생은 이렇게 힘든 법이에요.
레나:
그래도 이건 너무.....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실장:
10분만 쉬고 있으세요. 연습 곧 시작할 거니까.
레나:
...네.
레나는 김실장의 말을 듣고 쓰러지듯 바닥에 누웠다.
김실장은 미묘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갔다. 오희수가 문 앞에 서 있다.
오희수:
실장님, 대표님 말씀을 전하려고 왔어요.
김실장:
..네. 무슨 일이시죠.
오희수:
트레이닝 강도를 조금 더 높이라는 말씀이세요. 데뷔를 1달 앞당길 생각이십니다.
김실장:
네?
김실장 얼굴이 일그러졌다.
김실장: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금도 충분히 레나 양은 고통받고 있어요. 여기서 더 강도를 높일 순 없다고요!
오희수의 얼굴이 차가워졌다.
오희수:
..말씀하신 그대로 대표님께 전달하면 되죠?
김실장:
.......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김실장이 화난 듯 문을 세게 닫았다. 레나는 그세 잠들어 있었다.
김실장:
레나 양, 일어나세요.
김실장의 말을 못들은듯 레나는 곤히 잠들어 있다.
김실장:
레나 양! 일어나요!!!
김실장의 고함에 레나가 깜짝 놀라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는 시계를 보았다.
레나:
실장님.. 아직 5분밖에 안 됐는데..
김실장:
얼른 연습 시작합시다.
그렇게 말하는 김실장의 얼굴은 굉장히 어두웠다.
김실장:
이번 곡은 템포가 빠른 댄서 곡이에요. 아까 연습했던 춤을 이 곡에 적용해봅시다.
이번 미션은 [SINister Evolution] HARD를 MISS 30개 이하로 클리어하는 겁니다.
레나:
하..하..! 실장님...어땠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레나가 물었다. 하지만 실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레나:
...
퀘스트 5-2; 그녀의 신곡
노래하는 것과 회사가 원하는 것 간의 거리
START를 눌러 대화를 시작하세요.
오희수:
전달했습니다, 대표님. 김실장은 성격이 너무 무뎌서 부적격입니다.
아노킨:
흠...
아노킨은 뜸을 들이며 창문 밖을 보았다. 타이어를 매고 달리는 레나가 보인다.
아노킨:
하지만 시키는 대로 결국 하게 되지. 김실장은 그 나약한 성격 때문에 날 배신할 수 없어.
오희수:
위험의 싹을 제거하는 것이...
아노킨:
아니. 그 문제는 더 논하지 않기로 하지.
오희수:
알겠습니다.
아노킨의 말에 오희수가 고개를 숙였다.
아노킨:
네오 스튜디오의 가장 큰 전력이 되겠어. 레나는 말이야.
아노킨은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웃음지었다. 오희수는 무표정으로 그런 그를 바라보았다.
레나:
실장님. 왜 안된다는 거예요?
김실장:
그러니까.. 안된다니까요.
김실장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김실장:
레나 양이 직접 작곡한 곡은 사용할 수 없어요. 계약서상에 적혀 있잖아요.
레나:
아니, 제 말은 그러니까. 그게 왜 안 되냐는거예요.
실장님이 이 곡, 괜찮다고 하셨잖아요?
김실장:
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네요. 계약이 그렇게 돼 있다고요.
레나 양 곡은 마음에 들지만, 계약이 그런 것을 어떡합니까.
레나:
.....
레나는 그 말을 듣고 한참을 고민했다.
레나:
제 곡이 안되고 회사 곡만 가능하다는 의미인가요.
김실장:
..뭐, 그렇죠.
레나:
..그럼 이 곡을 실장님이 만든 거로 해요.
김실장:
..네?
레나:
실장님 제작으로 되면 회사 곡이 되는 거 아니에요?
김실장:
..
레나:
제가 만든 곡이지만 마음에 들어요. 실장님도 좋다고 하셨고요.
굳이 이 곡을 버릴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레나는 그 말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고민에 빠진 김실장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김실장:
뭐가 옳은 일인지..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 김실장의 어깨는 쇳덩이가 얹힌 듯 무거워 보였다.
퀘스트 5-3; 불행 가운데 행복
마냥 그 순간이 괴롭지만은 않았다
[Goodbye] HARD PERFECT 판정 300개 이상으로 클리어
레나:
그럼, 결정하신거예요.
김실장:
…네.
김실장이 머뭇거렸다.
김실장:
레나 양, 미안해요.
레나:
네? 뭐가요?
김실장:
…아닙니다.
레나:
그렇게 엄격하시더니, 요즘 왜 이렇게 착해지셨어요?
레나가 웃으며 묻자 김실장이 발끈했다.
김실장:
착해졌다뇨, 원래 착했단 말입니다! 안 되겠네, 연습 시작입니다!
레나:
네~네~
레나가 비꼬며 연습실로 들어갔다. 김실장은 애써 미소를 감췄다.
김실장:
레나 양이 작곡한 이 노래, 함께 연습해보죠.
레나:
아니, 실장님이 만든 노래죠.
김실장:
..네. 어쨌든 연습해봐요.
이번 곡은 댄서 곡이 아닌 보컬 곡이니 잘 준비해보세요.
레나:
네!
레나가 힘차게 대답했다.
김실장:
이번 미션은 [Goodbye] HARD를 PERFECT 판정 300개 이상으로 연주하는 겁니다.
레나 양이 만든 노래니까, 잘 해봐요.
레나:
자꾸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누군가 들을 수도 있어요.
김실장:
네네. 힘내봅시다!
김실장:
수고했어요. 데뷔가 코앞이니 조금 더 힘내봐요.
레나:
네, 트레이닝도 계속 받으니까 이제 점점 더 익숙해져요.
김실장:
레나 양이 그렇다니 굉장히 다행이네요.
레나는 힘든 시간 중에도 분명히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게 아마 이 순간을 말하는 것 같다.
퀘스트 5-4; 발각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START를 눌러 대화를 시작하세요.
아노킨:
김실장.
김실장:
..네.
아노킨: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뭐지.
김실장:
..
아노킨:
대답해.
김실장: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겁니다.
아노킨:
그래. 분명히 레나의 데뷔곡은 [Goodbye]가 아니었어.
내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말이지.
설명이 필요해. 레나의 데뷔는 화려했어야 했어.
고작 마이티잭슨 따위한테 밀리면 안 됐다고.
김실장:
..레나 데뷔는 그래도 성공적이었지 않습니까.
김실장이 애써 변명했으나 아노킨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아노킨:
실장 눈에는 그게 성공으로 보이나보군?
자기가 키웠다고 감싸는 그런 마인드인가?
그 말과 함께 아노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눈이 김실장을 응시했다.
김실장은 그 무서운 눈빛에 오금이 저려왔다.
아노킨:
경고하지. 다신 내 말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지마.
자네 위치가 어딘지 분명하게 명심해.
김실장:
..알겠습니다.
아노킨:
들어가 봐.
김실장:
..네.
김실장이 문을 열고 나갔다. 아노킨은 오희수를 불렀다.
오희수:
대표님, 부르셨습니까.
아노킨:
레나 데뷔곡, 뭔가 이상하지 않아?
오희수:
저는 그런 것까지 판단할 능력이 안됩니다.
아노킨:
김실장이 저런 곡을 작곡했을 리가 없어. 그는 작곡의 작자도 모르는 자야.
몰래 뒤를 캐보도록. 내가 보기엔 저 곡은 레나가 작곡했다.
잘못하면 다 키운 밥에 재를 뿌릴 수도 있으니.
오희수:
네. 알겠습니다.
오희수가 나갔다. 싸늘한 표정의 아노킨만 대표실 안에 혼자 남았다.
아노킨:
[Goodbye]라. 왠지 그 녀석 냄새가 나는 곡이야. 기분이 더럽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창밖을 응시했다. 차가운 바람이 창문에 부딪히고 있었다.
퀘스트 5-5; 금지
스튜디오가 원하는 것
[Tok! Tok! Tok!] NORMAL 400 COMBO 이상으로 클리어
김실장:
레나 양, 이제 레나 양의 노래는 금지됐어요.
레나:
..역시 들통이 났군요. 미안해요, 나 때문에.
김실장:
괜찮아요. 더 도와줄 수 없는 게 미안할 뿐이에요.
레나:
실장님..
김실장:
대표님이 레나 양의 데뷔에 불만이 있어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으니까.
레나:
제가 부족해서 그래요. 죄송해요.
김실장:
..그냥 생각과 기준이 다른 거예요. 우리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 말을 앞에서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레나:
네?
김실장:
아무 것도 아니에요. 메인 타이틀 곡 연습을 시작하죠.
레나:
네, 이번에는 대표님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요!
김실장:
..네. 그게 좋은 일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레나:
실장님 왜 자꾸 혼잣말하세요?
김실장:
아니에요.
김실장:
이번 곡은 [Tok! Tok! Tok!] NORMAL입니다. 댄서 곡이죠.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할 때에요.
해당 곡을 400 COMBO 이상으로 불러봐요.
레나:
네, 잘해볼게요.
김실장:
레나 양, 수고 많았어요. 이대로만 계속 간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아요.
레나:
고마워요 실장님!
환히 웃는 레나를 보며 김실장은 괜히 죄책감이 들었다.
그런 그에게 오희수가 다가왔다.
오희수:
불만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실장님?
김실장:
네?
김실장이 화들짝 놀랐다.
오희수:
솔직히 말해보세요. 대표님에겐 말씀드리지 않을테니까.
김실장:
….
잘 모르겠어요. 네오 스튜디오가 원하는 게 뭔지.
오희수:
잘 모르겠다니요. 스튜디오는 당연히 스타가 성공하길 원하죠.
김실장:
(그게 아닌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김실장은 속으로 말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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