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의 시즌13 최종 보상, 'SUMMER ADVENTURE' 테마 스킨의 모드 셀렉트 화면에 표출되는 모든 스크립트를 기록해 봤습니다.
해당 글에서 인용된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 NEOWIZ / ROCKY STUDIO에 있습니다.
FREE STYLE
보물섬에 가자는 페일에 이끌려 무인도로 놀러 오게 된 우리들은, 아무도 먹을 것을 챙겨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멍하니 바닷가만 바라보고 있었다.
클리어:
악....!... 윽!... 제길.... 잇! 얕보지 말라고!!!
클리어의 비명 같은 기합 소리가 해변에 울려 퍼졌다.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아 보이겠다고 준비운동도 없이 물에 뛰어든 나머지 다리에 쥐가 난 모양이다.
플레이:
저... 클리어, 발에 쥐가 난 것 같은데 도와줄까?
클리어:
악.... 아니!! 이 정도 쥐는 근성과... 아악!!! 기합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클리어의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에, 주저앉은 자리에서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플레이:
저.. 클리어, 이대로는 정말 큰일 날 것 같아. 내가 해볼게.
클리어:
아..... 안돼.....!! 손대지마........악...!.....으아아아아아아아악!!!!!!!
꼼짝 못 하는 클리어의 발을 잡고,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손으로 발바닥 전체를 감싼 후 발등 쪽으로 천천히 끌어올렸다.
클리어:
악!!! 아악...! 악.... 아아아...... 아...... 아 으아앙...
클리어의 비명 소리가 점점 잦아들더니, 돌처럼 굳어있던 발과 발가락이 천천히 부드러워졌다. 쥐가 풀렸는지 눈물범벅의 클리어는 비척비척 일어섰다.
플레이:
야옹~ 야옹~ 축하해! 클리어. 마치 처음 다리가 생기고 걷게 된 인어공주님 같네!
클리어:
뭐? 훌쩍... 흥, 우쭐대지 말라고! 그럼 넌 사악한 문어 마녀 같아!! 두고봐....... 더 큰... 흑.... 물고기를.... 힝... 잡아서.......!
본때를...... 힝....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쥐가 난 와중에도 물고기를 양손에 잡아들고 나온 클리어였지만, 잡은 물고기의 크기가 성에 차지 않았는지 그렇게 한동안 엉엉 울었다.
그 정도면 우리 모두 배불리 먹고 남을 것 같다고 다 같이 클리어를 꼬옥 안아주고 대단하다고 말하자, 클리어는 겨우 울음을 멈췄다.
ONLINE
페일:
짜잔~ 이게 바로 룰루 아일랜드의 보물선이라구-
어디선가 해적 모자와 안대를 쓰고 나타난 페일이 이끈 곳에는 정말로 난파된 해적선이 있었다.
부서진 배 안쪽으로는 튜브 등 물놀이 용품과 텐트, 휴대용 취사도구 같은 캠핑 용품이 쌓여 있었다.
페일:
어때어때? 대단하지? 이거 모두 심판자 씨랑 같이 이 보물 지도를 보고 찾아낸 거라고-.
심판자 씨가 어떻게 여기까지 같이 왔는지는 둘째로 치더라도, 이런 곳에 왜 해적선이 있고, 왜 해적선에 이런 물건들이 준비되어 있는지 이해가 안 가는 것투성이다.
클리어:
이런 거 너무너무 수상하잖아? 그리고 애당초 그 전단지에는 '룰르 아일랜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고 쓰여 있는데 왜 자꾸 '룰루 아일랜드'라고 부르는 거야?
페일:
클리어쨩 - 그런 거 오타인 게 당연하잖아~이렇게 재미있는 섬의 이름은 룰루 아일랜드로 결정이라고~
플레이:
굉장히 찝찝하지만, 전단지에도 환영한다고 쓰여 있고, 잠깐 빌려 쓰고 깨끗이 돌려놓으면 괜찮지 않을까?
페일:
맞아 맞아, 이 보물지도, 굉장히 부잣집 아가씨 같은 언니들이 준 거라구-. 나 같은 서민은 이 정도는 빌려 써도 무죄라고?
클리어:
해적선이라니까?! 이상한 물건이 있을 수도 있다니까?! 일단 저 뜬금없는 전신거울도 너무 기분 나빠!
페일:
헤에 - 클리어짱 결국 저주받은 해적선이 무서운 거로구나아-
클리어:
하아? 뭐.... 뭐라고? 야.... 얕보지 말라고!!! 뭐가 필요한데?? 내가 싹 다 끄집어내서 본때를 보여줄 테니까!!!!!!
클리어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면서도, 해적선 안의 물건을 번쩍번쩍 들어서 옮겼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전신거울을 들고 나오던 페일은 결국 클리어에게 꿀밤을 맞고 질질 끌려 나왔다.
MISSION
플레이:
어... 음 다인아...? 여기서 뭐해?
넓게 펼쳐진 백사장에 다인이 마스크를 쓴 채로 쓰러져 있었다.
다인:
.......구조...... 신호......
플레이:
응? 구조신호?
지친 듯 겨우겨우 들린 놀라운 대답에 다인의 옆을 보자 백사장 위에 자갈들로 S.O....까지 쓰여있고 옮기다 만 듯한 자갈들이 흩어져 있었다.
플레이:
어... 음... 자갈로 SOS를 만들고 있었던 거야?
다인:
.......더워.......
플레이:
응? 뭐라구?
다인:
너무....... 더워....... 숨이....... 차서....
플레이:
음... 다인아, 마스크를 좀 벗으면... 숨쉬기 낫지 않을까 싶은데...
다인:
.........이빨............
플레이:
응?
다인:
.....삐죽삐죽.... 이상해서.....
전학생이 언제나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런 이유일 거라곤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렇게 예쁜 아이도 외모 때문에 고민을 한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플레이:
난 다인이 이빨이 굉장히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런 치아의 유명 연예인도 봤고, 요즘 굉장히 유행한다고 들었어!
다인:
.....내 이빨.... 예쁘구나....
다인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벗고, 호오.... 하는 소리의 얕은 숨을 내쉬었다.
다인:
....시원해.....
다인은 바닷바람이 시원한 듯 미소를 살짝 짓더니 지친 듯 이내 잠이 들어버렸다.
미완성이었던 S.O.S 신호를 마저 만들면서, 다인이에게 외모 칭찬은 자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COLLECTION
에라:
이것 보레이~ 억수로 시커먼 구렁이를 잡았데이! 이거 바싹 꾸버가 무도 되나?
플레이:
구렁이....? 배... 뱀이잖아요?!
화살이 명중한 곳엔 정말로 새까만 색의 뱀이 펄떡거리고 있었고, 에라는 아무렇지도 않게 뱀을 제압해서 번쩍 들어 올려 보였다.
나뭇가지로 아무렇게나 만든 듯한 활로 무언가를 잡아내는 에라는 정말 신궁이라는 생각도 잠시, 이 뱀을 먹을 수 있냐는 질문에 어지럼증이 몰려왔다.
플레이:
배... 뱀을 먹어 본 적은 없는데... 그... 그냥 멀리 풀어주도록 하죠?!?!
에라:
맞나~? 하지만 장어맹키로 맛있을 수도 있을 것 같지 않나? 함 무 보자, 츄라이 츄라이~!
한번 먹어보자는 에라와 절대 안 된다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였다.
다인:
.....뱀..... 좋아....
어디선가 나타난 다인까지 뱀을 먹겠다고 나서서, 난 정말로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 되었다.
다인:
뱀.... 귀여워.... 나..... 줘......
에라:
맞나~? 그러고보니 이 뱀은 문디 같이 생기가꼬 먹기엔 쪼매 귀여운 것 같기도 하데이~
아나, 다인이 니 가지라!
다인은 뱀을 인형처럼 꼬옥 안고 잠시 미소를 짓는 것처럼 보였다.
에라가 더 맛있어 보이는 걸 잡아 오겠다며 숲속으로 힘차게 사라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갑자기 눈앞이 핑 돌더니 그만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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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플레이 학생, 정신이 좀 드나요? 플레이 학생?
눈을 뜨자 푸른 하늘과 레나 선생님이 보였다.
플레이:
으.. 으응.... 여기가.. 어디에요.....?
레나:
일사병인 것 같아요.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이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요. 플레이 학생.
아직 어지럽고 조금 몽롱한 기분이었지만, 조금씩 기억이 돌아왔다.
모두와 같이 하루 종일 해변에서 놀고, 다인이 구조 신호를 만드는 것을 돕고, 숲에서 뛰어다니는 동안 충분히 물을 마시지 않고 뙤약볕에서 땀을 흘린 탓인 것 같다.
플레이:
선생님.. 이마 쪽에 감각이 전혀 없어요... 어떻게 된 걸까요....?
레나:
차가운 수건을 오래 올려두어서 그런 걸 거예요. 선생님은 정말 놀랐어요 플레이 학생! 어디가 아픈 건지 알 수 없고 너무 당황해서, 인공호흡까지 했답니다.
플레이:
앗....? 네?... 뭣?... 이... 인공 호흡이요???
레나:
어느 정도 회복한 뒤에 잔소리를 하려고 했는데... 잘 알아두세요, 이렇게 덥고 해가 강하게 내리쬐는 곳에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너무 오랫동안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레나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지만, 선생님의 입술에 내 입술이 닿았었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꽉 채워버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곤 어째선지 다시 체온이 마구 오르고 눈앞이 흐릿해지면서 다시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AIR
부드러운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무인도 룰루... 아니 룰르랜드의 해변.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달빛이 바다 위에 은빛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따뜻한 불빛이 캠프파이어 주위에 모여 앉은 친구들의 얼굴을 은은하게 비추며, 불꽃이 타오를 때마다 기분 좋은 온기가 주변을 감싼다.
페일이 받아온 여행 전단지에서 시작된 이번 모험은, 당황스러운 일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다.
페일:
자아 - 모두 이 페일님이 준비한 룰루랜드에서의 대모험을 기념할 사진을 찍자구~ 다들 모여~!
찰칵!
모두 한 화면에 나오게 예쁘게 잘 찍혔다고 생각하는 찰나, 클리어가 없다는 게 떠올랐다.
플레이:
그런데 클리어가 안 보이는걸? 어디 갔지?
페일:
우후후.. 클리어짱은 보물선에 불꽃놀이 상자를 찾으러 갔다구~
벌벌 떨면서도 "헤에~혼자 가기엔 무서우니까 같이 가달라고 싹싹 빈다면 같이 가줄지도~?"라고 했더니...
"얕보지 말라고!"라며 벌벌 떨면서 사라졌다구~우후후후...
플레이:
클리어 혼자? 이런 곳에서 혼자 다녀도 괜찮은 걸까...
페일:
우후후... 사실은 조금 늦게 따라가서 무서워 엉엉 울고 있는 얼굴을 보고 싶었달까...
아니면 우리끼리만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놀려주고 싶었달까...
이렇게 하면 어떻게든 클리어짱의 귀여운 모습을 잔뜩 볼 수 있다구? 우후후후후
레나:
페일 학생... 소중한 친구를 놀릴 생각만 하면 못써요...!
플레이:
그래, 빨리 쫓아가서, 불꽃놀이도 다 같이 챙겨오고, 사진도 다시 찍자!
페일이 너무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무서워서 울고 있을 클리어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아, 아니, 다 같이 예쁜 단체 사진을 찍을 생각에 더욱 발걸음이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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