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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2024년에 아마존에서 구한 '디제이맥스 피버' 후기 (16불짜리)

by 블루스크린 (BSofDeath) 2024. 6. 7.

어느 날 아마존에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디제이맥스 피버〉 일반판 신품이 약 16달러에 팔리고 있던 걸 봤다.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대략 21달러로, 한화로는 약 2만 8천원 정도의 가격.
 
우리나라 쇼핑몰에서 '블랙 스퀘어'와 '클래지콰이 에디션'이 만원도 안 되는 헐값에 팔리고 있는 것처럼, 여기서도 '피버'가 이들과 비슷한 처지에 속한(악성 재고가 많이 남은) 상품인 듯.
 

진짜로 비닐도 안 뜯겨진 신품

마침 해외 직배송도 가능했던 상품이었기에 호기심에 못 이겨 한번 주문을 넣어 보았고, 그 이후 한 달 정도의 기다림을 거쳐 국제우편으로 물건을 받아볼 수 있었다.
 
언젠가 아는 컬렉터 분으로부터 "한국에서 이걸 굳이 사서 갖고 있는 사람들은 변태나 다름없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기어이 나도 이런 변태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디제이맥스 피버〉는 디맥 포터블 시리즈 중에서 북미 시장용으로는 처음 나온 타이틀이다.
 
2009년 1월 출시작으로, 전체적인 콘텐츠는 포터블 1과 포터블 2의 총집편 개념으로 구성된 타이틀.
 

그래서인지 패키지 뒷쪽의 설명을 잘 보면 인게임 캡처 사진 일부는 포터블 2에서 썼던 것을 그대로 돌려썼다(…)
 

구성품은 평범한 디맥 일반판처럼 UMD 디스크와 설명서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설명서 구성도 포터블 2와 판박이다.
 
그나마 피버 설명서만의 차이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북미 내수용이라) 영어뿐만이 아닌 프랑스어, 스페인어 섹션도 별도로 할애해 놓았다는 점.
 

〈디제이맥스 피버〉의 제작진들. 설명서 한 장에 다 들어갈 만큼 팀의 규모가 조촐하다.
 
중간에 Eco님과 같이 올드 유저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살짝 보이기도 한다.
 

UMD 디스크를 넣었을 때 나오는 스플래시 화면. 포터블 2에서 살짝 리터칭을 거친 듯한 수준이다.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 UI는 포터블 2와 크게 다른 점이 없어 보이지만…
 

초록색으로 나오는 ECS 노트

블랙 스퀘어와 트릴로지에도 적용된 ECS 노트가 출현한다는 점이 포터블 2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부분이다.
 
ECS(Entire Control System) 노트는 다른 노트들과 구분되게 초록색으로 나오는데, 배경음의 일부 구간이 키음으로 할당되어 있기 때문에 이 노트를 한번 놓치면 다음 ECS 노트를 칠 때까지 배경음을 몇 초 동안 들을 수 없게 된다.
 
포터블 2의 스킨으로 ECS 노트의 존재를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 (버그는 일단 무시하고) 이 게임의 진가라면 진가.
 

그러나 이 타이틀의 진짜 진가는 OST 모드에서 나온다.
 
OST 모드에서 들을 수 있는 곡들은 포터블 1·포터블 2의 사운드트랙과 함께 몇 곡의 온라인 수록곡들도 끼워져 있는 구성인데, 이런 부분이 왜 진가냐 하면 리스펙트 V에서 나온 OST 앨범이나 DJMAX ARCHIVE 채널에서는 접할 수 없는 구곡도 여기에 다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케이스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곡이 Forte Escape님의 《Knowledge system》. 심지어 이건 리스펙트 V에서도 이모셔널 센스 DLC로 플레이는 할 수 있게 된 곡인데, 왜 아직도 게임 밖에서는 공식적으로 들을 수 있는 경로가 없을까 개인적으로 조금 의문이다.
 
승철이형 이 글을 보신다면 온라인 수록곡들 아카이빙도 좀 신경써주세요…
 

포터블 2의 시스템 사운드도 원래는 여기가 아니면 게임 밖에서 듣기가 어려웠던 음원이었는데, 2022년 9월에 Forte Escape 본인께서 감사하게도 유튜브에 원본 음원을 공유해 주셨던 바 있다.
 

한편 디맥 포터블 시리즈의 전 타이틀을 통틀어서 오직 여기에서만 플레이 가능한 수록곡도 있다.
 
바로 《힙합 구조대》라는 라이센스 곡.
 

설명서의 제작진 페이지 중 Special Thanks 명단에도 들어간 가수 이현도의 4집 앨범 타이틀곡이다. 근데 왜 하필 여기에만 수록됐는지는 불명.
 

그래서 결국 디맥 포터블 시리즈에 들어간 '진짜' 모든 수록곡을 해 보기 위해서는 〈디제이맥스 피버〉까지 빠짐없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이렇게 보면 변태 소리를 들을 수는 있어도 컬렉션으로써의 소장 가치는 의외로 충분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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