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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소닉TOP 디맥 콜라보 스토리 1장 (영상 및 스크립트)

by 블루스크린 (BSofDeath) 2024. 2. 2.

 

 

스크립트


퀘스트 1-1; 조우

시작된 새로운 만남
START를 눌러 대화를 시작하세요.

 

돌연 구름 위 밝은 하늘의 공간이 뒤틀린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처럼 공간이 일그러지고 있다.

 

어두컴컴해진 하늘 사이로 두 존재가 등장한다.

등장과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다시 잠잠해졌다.

일그러졌던 공간도 찾아볼 수 없이 평온하다.

 

엘 클리어:

음. 이곳은 어디인가? 페일?

 

엘 페일:

..꽤 신비한 곳으로 이동한 것 같아.

 

그렇게 대답하고 구름 위에 털썩 주저앉은 엘 페일은 하늘 밑을 천천히 바라보기 시작한다.

 

엘 클리어:

내려가보자.

 

엘 페일:

잠깐, 클리어. 누군가 왔어.

 

엘 클리어:

응?

 

엘 클리어가 되물으며 고개를 돌린다. 어느새 누군가 그녀와 엘 페일을 두리번거리며 바라보고 있다. 한눈에 봐도 경계하는 태세다.

 

???:

어떻게 이곳에 왔지? 우린 간섭조차 없을 정도로 아주 멀리 떨어진 차원일텐데?

 

엘 클리어:

이곳에 놀러왔지! 엇, 그나저나 뭐야, 이 사람은 갑자기?

 

엘 페일:

..엘과 비슷한 존재인 것 같은데.

 

엘 클리어:

아. 이 세계의 대빵 같은 존재?

 

???:

..아주 위험한 존재들이군. 특히 당신.

 

그녀는 엘 클리어의 왼손을 가리키며 말했다.

 

???:

이곳에선 그 손을 쓰지 않는 게 좋겠어.

 

엘 클리어:

피, 어차피 이 손은 쉽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

사람들한테 섣불리 네 왼손을 내밀었다간.. 우리 세계는 난리가 날거야. 이건 부탁이자 경고야.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엘 클리어가 까르르 웃으며 왼손 팔찌에서 기타를 꺼내든다.

 

엘 클리어:

좋아. 함부로 대하지는 않을게! 좀 즐기고 싶을 뿐이니까!!

 

그렇게 대답을 한 엘 클리어는 환호성을 지르며 하늘 위 구름계단에서 뛰어내린다. 엘 페일은 그 모습을 보더니 익숙하다는 듯 천천히 클리어의 뒤를 따른다.

 

'그녀'는 그 모습을 보고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듯이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

..사티로스.

 

사티로스:

네. 재온 님. 부르셨습니까.

 

재온:

골칫거리 둘이 지금 그곳으로 가고 있어. 잘 감시해야해.

 

사티로스:

네. 알겠습니다.

 

구름 계단에서 먼저 내려온 엘 클리어는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저 위에 두둥실 천천히 세상을 음미하며 내려오는 엘 페일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엘 클리어:

빨리 빨리 내려와, 시간이 없어!

 

엘 페일:

널린 게 시간인데. 전혀 급할 필요 없어.

 

엘 클리어의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비로소 엘 페일이 땅에 발을 딛었다.

 

엘 클리어:

너, 이럴 바에는 그냥 따로 다니자.

 

엘 클리어가 샐쭉거렸다.

 

엘 페일:

그래도 상관 없어.

 

엘 페일은 전혀 상관 없다는 듯 대답했다.

 

엘 클리어:

흥, 후회하지마.

 

하고 말을 마친 엘 클리어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엘 페일은 그런 그녀를 천천히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는 탭소닉 하모니 월드, 제 1 우주다. 엘 클리어와 엘 페일의 무작정 여행이 비로소 막을 올렸다.


퀘스트 1-2; 달에서 온 토끼

호기심이 많은
[별빛정원] NORMAL 100 콤보 이상으로 클리어

 

엘 클리어:

같이 놀러와놓고 자기 혼자 고상한 척이지. 정말.

 

엘 클리어가 투정을 부리며 한참을 걸었다. 그녀의 시야에 큰 건물들이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모험에 들뜬 그녀가 환호성을 지르려고 하는 찰나, 눈앞에 무언가가 그녀를 가로막았다.

 

버스키:

엇, 인간일까?

 

웬 토끼가 앞에서 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건넨다.

그냥 넘어가기엔 토끼의 눈이 너무 초롱초롱했다.

 

엘 클리어:

인간은 아니야.

 

버스키:

그럼 로봇일까??

 

엘 클리어:

..왜 이렇게 궁금한 게 많아?

 

엘 클리어는 토끼가 자신처럼 호기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키:

안녕! …….

 

엘 클리어:

..왜 그래? 왜 머뭇거리는 거야?

 

버스키:

이름이?

 

엘 클리어:

엘 클리어.

 

버스키:

안녕! 엘 클리어 선생! 나는 버스키. 달에서 온 토끼.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놀러왔어.

 

엘 클리어:

토끼는 동물인데. 말을 잘 하는군..?

 

버스키:

노래를 불러줄 수 있을까?

 

엘 클리어:

엥, 무슨 노래를?

 

버스키:

호식이 선생에게 배운 것이 있지만, 너무 어려워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엘 클리어:

호식이 선생은 또 누구야? 그리고 너 토끼.

 

버스키:

토끼가 아니라, 버스키! 토끼가 맞긴 하지만 말이야.

 

엘 클리어:

그래.. 버스키. 도저히 너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

 

버스키:

그럼, 우선 한 번 들어줘!

 

버스키:

엘 클리어 선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호식이 선생에게 배운 노래를 들려줘야겠어.

음! [별빛정원] NORMAL을 100 COMBO이상으로 불러볼게!

 

버스키:

엘 클리어 선생! 어땠어?

 

버스키가 엘 클리어를 향해 질문했으나 옆에는 아무도 없다. 눈을 끔벅거리며 보니 이미 저만치 앞서가는 엘 클리어가 보인다.

 

버스키:

엘 클리어 선생!! 같이 가!!

퀘스트 1-3; 호랑이와 토끼

기묘한 만남
START를 눌러 대화를 시작하세요.

 

엘 클리어:

아니.. 그러니까 나는 하지 않겠다니까?!
그 호식이인지 두식이인지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하면 되잖아!

 

거절하고 또 거절해도 계속 귀에 못이 박히듯 부탁하며 따라오는 버스키에게 엘 클리어는 그만 윽박지르고 말았다.

 

버스키:

그렇지만.. 호식이 선생은 지금 병원에 있어서..!

 

엘 클리어:

병원?

 

버스키:

엘 클리어 선생도 몰랐구나!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곳! 나도 호식이 선생에게서 처음 배웠어.

 

엘 클리어:

아니, 병원을 누가 몰라. 어쨌든 난 가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호식이한테 가!

 

엘 클리어의 말을 듣자 버스키의 귀가 축 가라앉는다.

 

버스키:

엘 클리어 선생 말고는 날 도와줄 사람 없어.. 벌써 여러 번 말을 걸었는데도 대답 듣기도 힘든 걸..

도와주세요 엘 클리어 선생!!

 

엘 클리어:

..그래서 병원이 어딘데?

 

엘 클리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버스키에게 물었다. 버스키의 얼굴이 환해졌다.

 

약 몇 주 전, 버스키가 달에서부터 내려왔을 때, 버스키를 처음으로 만난 이는 호식이었다.

 

버스키:

엇, 호랑이다!

 

호식이:

엇, 달 토끼다!

 

버스키가 호식이를 마주하고는 겁에 질린 표정을 짓는다.

호식이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버스키를 바라본다.

 

버스키:

..혹시?

 

호식이:

혹시..?

 

버스키:

나를 잡아먹으려고..?

 

호식이:

그럴리가! 난 채식주의자라고!!

 

버스키:

채식주의자가 뭔데?

 

호식이:

음.. 채식주의자.. 음.. 그러니까..

 

호식이는 누군가에게 채식주의자를 설명해본 적이 없다.

 

호식이:

그러니까 당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소리!

 

버스키:

아! 이해했어. 다행이야!
안녕. 내 이름은 버스키!

 

호식이:

..안녕? 내 이름은 호식이야.

 

둘의 기묘한 만남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퀘스트 1-4; 가르침

열정 가득한 학습
[Burn It Down] NORMAL MISS 15개 이하로 클리어

 

버스키:

호식이 선생, 나에게 '청'을 알려줘!

 

호식이:

아니, '청'이 아니고 '창'!

 

버스키:

응, '청'을 알려줘!

 

호식이:

'창'이라고!!

후.. 안되겠다, 버스키. 다시 들어봐, 이게 창이야.

 

호식이:

버스키가 내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것 같아.. 벌써 여섯 번째 반복해서 창을 부르는 중인데..

이번엔 이해할 수 있겠지..? [Burn It Down] NORMAL을 15 MISS 이하로 부르자.

 

호식이:

아이고 목이야.. 원래 목이 쉰 적이 없는데..

이제 이해했어, 버스키?

 

버스키가 완벽히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버스키:

응! 나도 한 번 해볼게!

 

호식이:

좋아, 한 번 불러봐.

 

호식이는 그렇게 말하며 피곤한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버스키는 호식이가 했던 것처럼 시작 전 목청을 가다듬었다.

호식이는 괜히 기대감에 부풀어 버스키의 행동을 주시한다.

 

버스키:

….

 

호식이:

…?

 

버스키가 노래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호식이:

버스키..? 왜 안하는거야?

 

버스키:

..어떻게 부르는 거였는지 까먹었어!

 

호식이:

버스키! 야이 스키!

 

화가 난 호식이가 절규했다. 버스키는 영문을 모른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퀘스트 1-5; 입원

과도한 열정 때문에
START를 눌러 대화를 시작하세요.

 

호식이는 평생 창을 하면서 목을 쉬어본 적이 없다.

그런 그가 버스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다가 목이 쉬어버리고 말았다.

 

상태가 꽤나 심각했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했다.

노래를 하도 불러서 가벼운 빈혈 증세까지 보이고 있었다.

 

의사는 호식이의 상태를 보고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도록 조치했다.

 

호식이:

버스키.. 너 때문에 중요한 무대가 코앞인데 올라가지도 못하게 됐잖아!

 

버스키:

호식이 선생..! 정말 미안해!!

 

버스키가 울상이 되었다. 순진한 버스키를 보고 있자니 제대로 화를 내지도 못할 지경이다.

 

버스키:

내가 어떻게든 호식이 선생의 문제를 해결해볼게!!

 

호식이:

어디가!!

 

호식이의 비명을 들은체 만체, 버스키는 그렇게 병실을 뛰쳐나갔다.

 

호식이:

아니, 더 이상 옆에 있지 않는 게 해결해주는거야!!

 

하고 고함을 지르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그렇게 뛰쳐나간 버스키는 엘 클리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엘 클리어:

아, 당신이 호식이?

 

호식이:

..누구세요?

 

버스키:

호식이 선생! 이분은 엘 클리어 선생!! 호식이 선생을 도와줄 분이야!

 

호식이:

..날 어떻게 도와줘?

 

버스키:

음, 그건 엘 클리어 선생이 해결해줄거야!!

 

엘 클리어:

내가 뭘 해결해줘?

 

호식이:

..? 이게 대체 무슨 상황..?

 

버스키:

엘 클리어 선생! 아까 말했듯 호식이 선생을 대신해서 무대에 나가줘!

 

엘 클리어:

엥? 버스키,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지금 나한테 처음 말하는 거야!

 

호식이:

그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버스키!!

 

버스키:

호식이 선생, 엘 클리어 선생!! 모두 진정해!!

 

엘 클리어:

근데 넌 왜 자꾸 아까부터 나한테 선생이라는거야!!

 

서로의 소리가 커져갈 때, 갑자기 병실 문이 스르륵 하고 열렸다.

 

의사:

병원입니다. 좀 정숙해주십시오.

 

호식이:

아, 네.. 죄송합니다..

 

버스키:

괜찮아, 호식이 선생. 사과를 받아줄게.

 

호식이:

뭘 괜찮아, 너도 빨리 사과해!

 

버스키:

헉, 그런거였어? 미안합니다! 의사 선생!!

 

엘 클리어:

아이고 머리야..

 

엘 클리어가 앓는 소리를 냈다.

어쩌다가 이런 덫에 빠져버리고 만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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