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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소닉TOP 메인 스토리 2-3장 (영상 및 스크립트)

by 블루스크린 (BSofDeath) 2024. 1. 29.

 

 

스크립트


퀘스트 3-1; 첫 무대

셀 수 없이 많이 연습한 곡, 실수 없게!
[혜성] HARD 450 콤보 이상으로 클리어

 

폭발적인 환호성이 들인다. 페어리 오브 스타의 무대가 마무리된 듯하다.
3곡을 무대 앞에서 선보이는데 단 한 순간도 환호성이 끊기지 않았다는 사실이 하이틴을 압박해왔다.

제이:

이제 우리 차례야.

 

세나:

괜찮아. 아직 승산이 있어. 저쪽은 전부 댄스 곡이었어.


제이:

우리도 댄서가 2명인데.


그녀가 얼굴을 찌푸렸다.

잭스펙터-D:

멋진 공연을 펼친 페어리 오브 스타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 드립니다!


대기실 안에서 희미하게 잭스펙터-D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잭스펙터-V:

그렇다면 다음 무대도 함께 하셔야지요?
부쩍 인기가 오르는 중인 여성 그룹, 컨셉이 상당히 비슷하지만 그것 대로 흥미가 있겠어요!


잭스펙터-V의 힘찬 멘트에도 반응이 전보다 훨씬 줄어든다. 하이틴은 최종적으로 거울 앞에서 의상을 확인했다.

세나:

지더라도 멋지게!


세나가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를 냈다. 마치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 것 같다.

잭스펙터-V:

소개합니다, 하이틴!


대기실 문을 열고 제이, 유리, 체르니, 세나 순으로 무대 중앙을 향해 간다. 환호성이 들린다.
귀가 먹먹해진다. 환호성이 페어리 오브 스타가 등장할 때처럼 크진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많이 작지도 않다.

뭔가 미묘한 분위기, 제이가 관중석을 훑었다. 빠져나가는 무리가 보인다.
아마 페어리 오브 스타의 팬들일 것이다. 괜히 속이 상했다.

제이:

그, 저기요!


그녀가 마이크를 들고 소리를 냈다. 갑자기 모든 소리가 잠잠해졌다.

제이:

저기, 지금 나가시는 분들!


제이가 다시 한 번 그들을 불렀다. 객석을 떠나던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제이를 바라보았다.

제이:

네. 페어리 오브 스타 팬들이신 것 알아요.
하지만 우리 노래도 한 곡 정도는 들어주세요!
우리도 열심히 준비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세나:

(망..망했다. 리더 때문에 아무래도 TSGP에 다시 오기는 힘들겠어.)


세나는 제이의 입을 틀어막는 것을 상상했다.

체르니:

우리….노래. 들어주세요!


체르니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제이의 말에 힘을 실었다.
유리와 세나가 놀라는 표정으로 체르니를 쳐다본다.

페어리 오브 스타의 팬들이 제이의 말에 당황하더니 이내 웃음 지었다.
잠깐 노래 정도를 들어주는 건 좋겠지. 그들은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제이:

고맙습니다.


제이가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녀를 따라 하이틴 멤버들이 일사분란하게 인사에 가담한다.
아까보다 더 커진 호응이 느껴진다.

릴리 테루나:

무대 위에서 격식 없는 행동, 마이너스 2점. 아니, 3점을 깎아야 하나.


릴리 테루나는 날카로운 눈으로 그녀들을 훑어본다. 자세히 보면서 점수를 왕창 깎아먹을 생각이다.

릴리 테루나:

이건 비리나 다름 없어. 규칙에 어긋난 애들을 끝까지 데려갈 정도로 잘 하는지도 모르겠고.


드디어 첫 무대가 시작된다. 첫 곡은 그녀들이 준비한 곡.
더 연습할 게 없을 정도로 닳을 때까지 연습한 ‘혜성’을 선보일 시간이다.

환호성이 들린다. 이 순간 하이틴 멤버들의 염원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

그녀들이 준비한 시간, 쏟았던 노력이 이 10~20분 남짓한 짧은 무대 안에서 온전히 발휘될 수 있기를.

결코 후회하지 않을, 지더라도 멋지게 졌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 있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게.

그녀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생명력을 쏟아 붓기로 마음 먹었다.

레나:

프로듀서님, 우린 잘 해낼 수 있어요.
이기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분전했으면 좋겠군요.

미션 클리어 조건은 [혜성] HARD를 450콤보 이상으로 연주하는 겁니다.


레나:

프로듀서님, 수고 많으셨어요! 첫 곡은 그래도 정말 괜찮게 마무리 된 것 같군요!

퀘스트 3-2; 두 번째 무대

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Melody] NORMAL PERFECT+ 판정 50% 이상으로 클리어

 

첫 노래가 끝났다. 그녀들은 각자 모두가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관객들의 반응이 느껴지지 않는다.

세나:

(뭐지.)

(박자를 놓쳤나. 음 이탈이 났나?)


세나가 입술을 깨물며 생각했다.

잭스팩터-D가 머뭇거리다 마이크를 들었다.

잭스펙터-D:

아, 아. 즐거운 무대였습니다! 그렇죠 여러분?


D의 질문에 관객들은 대답하지 않는다. 어두운 관중석에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잭스팩터-D, 그리고 V, 특히 하이틴이 제일 당황에 빠졌다.

잭스펙터-D:

그렇죠 V?


D가 서둘러 호응해줄 V를 찾는다.

잭스펙터-V:

네!! 그렇죠. 아주 좋은 무대였습니다! 다음 무대도 기대되는군요!


V도 관중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느 것 같다. 여태 앞선 4팀에서는 이 정도로 호응이 없던 적이 없었는데.

잭스펙터-V:

다음 무대, 그럼 들어보시지요!


D와 V가 서둘러 무대 위를 벗어났다.
제이는 불안함을 느꼈다. 관객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제이:

(뭐지.)


유리:

(평소보다 더 잘한 것 같은데.)


세나:

(왜 이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


세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며 무심코 밖을 바라본다. 그리고 화들짝 놀란다.
뭔가 기괴한 것을 발견한 것처럼 놀란 그녀는 음악이 시작한 줄도 모른다.

제이:

세나, 뭐해! 곧 노래가 시작하잖아!


제이가 속삭이듯 비명을 질렀다.

세나:

아, 아!


세나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했지만 여전히 강한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짓고 있다.

레나:

프로듀서님, 무슨 일일까요?
괜히 불안한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우선 무대에 집중하죠.

미션 클리어 조건은 [Melody] NORMAL를 PERFECT+ 50% 이상으로 연주하는 겁니다.


레나:

프로듀서님 수고 하셨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퀘스트 3-3; 마지막 무대

누구의 소행인가
[FTR] HARD PERFECT 판정 300개 이상으로 클리어


두 번째 곡이 끝났을 때에도 여전히 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아니, 싸늘하다 못해 아무도 자리에 없는 것 같았다.

제이:

(우린 이제 끝이야.)


세나:

(TSGP가 이렇게 오르기 힘든 산이었구나. 노력으로는 결코…)


체르니:

(안돼…….)


유리:

(레나 매니저님…미안해요.)

 

잠깐.


근엄한 목소리가 들린다. 하이틴 멤버들의 시선이 목소리로 향한다.
목소리는 무대 바로 앞 심사 대에서 들려 온다.

릴리 테루나:

D, V. 다음 곡 틀지마.


릴리 테루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화난 표정이었다.

잭스펙터-D:

….네?


D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 여자가 또 왜 저러지?

릴리 테루나:

불 켜.


잭스펙터-D:

네, 네?


릴리 테루나:

불 키라고.


잭스펙터-V:

넵!!


D와 V가 서둘러 스태프들에게 지시했다. 불이 켜졌다.
명순응에 하이틴 얼굴이 찌푸려졌다.
눈을 껌벅껌벅거리던 세나가 제일 먼저 비명을 질렀다.

세나: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어. 저걸 봐!


그녀가 손짓으로 가리킨 것은 창문 너머 수백 개의 전선으로 둘러 쌓인 거대한 스피커였다.

검은색 스피커 유닛을 특이하게 희미한 초록색의 소닉 에너지 빛을 발하고 있다.
세나가 보았던 빛은 바로 저것이었다.

스피커는 관객석을 향하고 있었고 관객들은 스피커에 홀린 듯 초점을 잃은 채 멍하니 있었다.
그들은 환히 밝혀진 무대에도 아무런 감각이 없는 듯 하다.

릴리 테루나:

잭스펙터.


릴리 테루나가 화난 표정으로 그들에게 물었다.

잭스펙터-V:

네, 네!


D와 V가 허둥지둥 그녀의 앞에 섰다.

릴리 테루나:

그랑프리 출입대장에 저런 품목도 허락했었나?


잭스펙터-V:

아……바로 확인해보겠습니다!


릴리 테루나:

누구 소속으로 되어 있는지, 그리고 누가 만든 건지. 다 알아내서 보고하도록 해.


잭스펙터-D:

네!


그녀의 말에 잭스팩터-D와 V는 마이크를 바닥에 두고 헐레벌떡 무대를 벗어났다.
그들은 속으로 출입대장을 확인하는 보안 당직이 자신이 아님에 감사했다.

릴리 테루나:

오늘 경기는 관객의 평가를 반영하지 않는다.


릴리 테루나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이틴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제이:

음..그럼 오늘 그랑프리도 여기서 종료인가요?


제이가 머뭇머뭇 물어보았다. 그 질문에 릴리 테루나가 그녀를 쏘아본다.

릴리 테루나:

무슨 소리야. 아까 말했잖아. 관객 평가가 없을 뿐, 오늘 경기는 관리자 평가로만 심사가 이뤄진다.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연기할 수 없어. 마지막 곡을 준비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스태프에게 고개를 까닥거렸다.
스태프는 서둘러 무대 불빛을 차단했다.

하이틴이 느끼는 감정은 당황 그 자체였지만,
관리자가 계속 평가를 진행한다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세나:

아니,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어?


세나가 구시렁거렸다.

제이:

쉿! 들린다.


제이가 그녀에게 쏘아붙였다.

어찌 되었든 오늘의 마지막 노래다. 관객이 단 한 명뿐인 희한한 무대.
이토록 크고 아름다운 그랑프리 무대에 관객은 단 한 명,
그것도 깐깐하고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릴리 테루나 관리자뿐이다.

제이:

마무리, 잘하자.


제이가 속삭였다.

세나:

아까 나보고 조용히 하라고 해놓고.


세나가 다시 구시렁거렸다. 하지만 마음만은 제이와 같다.
유리와 체르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이다.

레나:

마지막입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아요.

미션 클리어 조건은 [FTR] HARD를 PERFECT 300개 이상으로 연주하는 겁니다.

 

레나:

이제… 다 끝난 것 같아요.
저 스피커..왠지 누가 만든 건지 알 것 같군요.

퀘스트 3-4; 무대를 마치고

불안감은 스피커를 타고
START를 눌러 대화를 시작하세요.


무대가 끝이 났다. 아무런 호응도, 박수도 없다.
맥이 빠지는 무대였지만 하이틴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다시 전등이 켜지며 무대가 환해졌다. 관객들은 여전히 넋이 나가 있다.
창문을 통해 힐끔 보니 잭스팩터 D와 V가 사람들을 불러 스피커를 해체하고 있다.
워낙 크기가 방대하여 해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릴리 테루나:

심사를 해야 하니까 잠시 뒤에 와.


릴리 테루나는 그렇게 말하고 뭔가 잔뜩 적기 시작했다.
하이틴은 뭔가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무대를 내려와 대기실로 향했다.

대기실에 들어서니 페어리 오브 스타가 보인다.
그녀들은 정신이 말짱하다. 혀니가 벌떡 일어났다.

혀니: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무대 중간에 불이 막 켜지고?
그리고 관객이 아예 없었던 거야?


그녀가 물었다. 어떻게 보면 무례할 수도 있는 질문을 막 던진다.

체르니:

아니요..있었는데..


체르니가 그 말을 받으려 하자 세나가 말을 끊었다.

세나:

저쪽도 반말하니까 우리도 반말해야지.
관객이 있었는데 뭔 이상한 기계에 전부 홀렸던데.


페어리 오브 스타 전부가 엥? 기계? 하는 반응을 보였다.

혀니:

그게 무슨 말이야?


세나:

말 그대로, 이상하고 엄청나게 큰 스피커가 관객들을 홀리고 있어.
넋이 나가서 불을 껐다 켰다 해도 아무 반응도 없고. 지금 그거 확인하는 건가 봐.


그렇게 말하면서 세나는 창문 밖을 가리켰다. 묘하게 분주한 스태프들이 보인다.

혀니:

음……그랬군.


혀니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보니:

심사가 그럼 어렵겠는데.


유리:

그래서 아마 객석 심사는 빼고 관리자 심사로만 진행하는 것 같아요.


유리의 말에 다들 뜨악, 하는 표정을 지었다.

혀니:

뭐 어때. 떨어지면 되지.


혀니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지니:

인지도 측면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면 떨어질 확률은 50대 50입니다.


지니가 말을 받았다.

혀니:

그런 것 좀 확률적으로 말하지 말라고…..


그녀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니가 그 모습을 보고 한 마디 했다.

보니:

계속 서 있든지. 일어났다 앉았다 정신 사납네.


혀니:

남이사.


혀니가 그렇게 대답하고는 제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혀니:

대기실에서도 들었어! 정말 너네 엄청나더라. 우릴 위협할 실력자들이라고 생각해.


제이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혀니의 손을 잡았다.

체르니:

고..맙습니다.


체르니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혀니:

어이고, 이 언니는 참 순진하고 착하네!


혀니가 깔깔 웃었다. 천천히 웃음을 멈춘 혀니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혀니:

누가 이기더라도 진심으로 응원해주자. 우리 모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했으니까.

 

지니:

우리 팀은 열심히 했다고 보기 어려운데요. 오늘 웨니 기상 시각이….


지니가 말한다. 그녀의 말을 혀니가 다시 서둘러 끊는다.

 

혀니:

그만, 그만!!!!

퀘스트 3-5; 하이틴

이제 남은 건 결과 뿐
START를 눌러 대화를 시작하세요.


릴리 테루나는 얼굴을 찌푸린다.

릴리 테루나:

음…….


다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까닥한다. 그 몸짓에 스태프가 달려온다.

릴리 테루나:

페어리 오브 스타랑 하이틴, 무대로 들어오라고 해.


스태프가 고개를 끄덕이고 대기실로 달려간다.

이윽고 그녀들이 무대 위에 선다. 한쪽에는 하이틴이, 한쪽에는 페어리 오브 스타가 섰다.

릴리 테루나:

이런 특별한 상황에서는 관리자 홀로 심사가 이뤄집니다. 모두 알고 있으라고 말하는 거고.


릴리는 그렇게 말하며 종이를 넘겼다. 하이틴은 종이 넘기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에 반해 페어리 스타는 태연했다. 마치 아무런 여흥이 없다는 표정으로.

릴리 테루나:

먼저 외적 감점 요소. 페어리 오브 스타. 무대 퍼포먼스에서 감점 없음.
복장 감점 없음. 무대 위 매너 측면에서 감점 없음. 그냥 감점 없음이군.


릴리는 다시 다른 쪽에 놓인 종이를 들어 올린다.

그런데 하이틴은…감점이 있군. 무대 위 매너 마이너스 4점.
퍼포먼스 감점 없음. 복장 감점 2점.


하이틴 표정이 새하얘졌다.

세나:

잠깐만요! 복장이 어때서요!


세나가 억울하다는 듯 항의했다.

릴리 테루나:

세나 복장이 마이너스 요소인데. 확인해주길.


릴리 테루나가 고개를 주악거리며 세나에게 말했다.
그 말에 세나가 허둥지둥 자신의 복장을 점검한다.
자세히 보니 소매 부분에 리본이 풀려 있다.

세나:

설마 이것 때문에…!


릴리 테루나:

이것 때문에라니. 복장 하나하나가 무대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거다.


릴리는 그렇게 말했다.

제이:

그렇다고 해도 무대 위 매너는 뭔가요!


제이 역시 억울함을 가득 담아 항의했다.

릴리 테루나:

무대 위 매너. 관객이 볼일이 있어서 나가든, 지루해서 나가든.
그것을 지적하고 요청하는 태도가 신사적인 행동은 아니었지.
그리고 세나 양, 무대 위에서 한눈 파는 모습을 잘 보여주던데.


제이와 세나가 동시에 말문이 막혔다. 체르니는 울상이 되었다.

체르니:

….호응하지 말걸…..


릴리 테루나:

계속 평가한다.


릴리 테루나는 들고 있던 종이를 내려놓고 음악성 항목의 종이를 들어올린다.

릴리 테루나:

페어리 오브 스타. 음악성 점수 34점. 우선적으로 너희 그룹의 가장 큰 문제는 열정이 없어 보인다는 점.
관객들이 좋아하고 치켜 세워주는 시기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거, 명심했으면 좋겠다.
웨니 스탭 실수, 혀니 음 이탈 한 번. 지니는…너무 기계적이야.


지니:

기계인데요.


지니의 대답에도 릴리는 웃지 않았다.

릴리 테루나:

이번이 벌써 2번째 본선 진출인데. 그만 뽑고 싶다 정말로.


릴리 테루나의 말에 그녀들은 웃음 지었다. 반면 하이틴의 기분은 완전히 최악이었다.
지금 각자는 각자의 죄책감에 휩싸여 있었다.

릴리 테루나:

자 다음은 하이틴. 보컬 호흡이 조금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음.
유리 양. 조금 더 호흡을 강하게 키웠으면 좋겠고,

댄서 두 명. 제이 양과 세나 양은 몸짓이 너무 큰 느낌이 있다.
항상 몸짓이 크면 더 강한 임팩트를 주고 싶을 때 큰 장애가 될 거야.

그리고 체르니.


체르니의 호흡이 멈춰지는 것이 느껴졌다.

릴리 테루나:

잘했음.


릴리 테루나는 그렇게 말하고 종이를 내려놨다. 체르니 표정이 날아갈 것처럼 달아올랐다.

릴리 테루나:

하이틴 총점……41점.


그렇게 말하는 릴리 테루나의 표정이 굉장히 미묘했다.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굉장히 싫어하는 표정……

하이틴은 그 점수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뭐라고?)


릴리 테루나:

이번 경기 최종 결과는, 하이틴의 승리입니다.


릴리 테루나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이:

우, 우리가!!!!!


제이가 벅찬 감정으로 말한다.

세나:

이겼어!!!!!!!!!


세나가 제이에게 달려가며 소리를 지른다. 둘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함성을 내지른다.

체르니:

이김……


체르니가 눈물이 고인 상태로 혼자 되뇌었다.
마찬가지로 글썽거리는 유리가 그녀를 다독거린다.

유리:

그래요……우리가 이겼어요……


혀니가 어깨를 으쓱한다.

혀니:

또 한 팀에게 졌군.


지니가 혀니를 노려본다.

지니:

이럴 거면 아버지에게 돌아가세요. 혀니.


혀니:

싫어. 즐겁잖아.


혀니는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바라본다.

웨니:

언니, 나 이제 괜찮다니까.
다리.. 다 나았어.


속상한 웨니가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혀니는 고개를 젓는다.

혀니:

아직. 우리가 한 번에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 때.
그때가 오기까지 조금만 더 참자.


혀니는 진심이었다.
그리고 당장은 지니에게 줄 파츠를 모으는 중이라 올라갈 생각이 없다.

혀니가 하이틴에게로 쪼르르 달려간다.

혀니:

축하해!


손을 다시 내민다. 유리는 고마운 마음 반, 미안한 마음 반으로 손을 잡았다.

유리:

너무 기뻐해서……미안해요. 하지만 정말 이기기 힘든 상대라고 생각했어요.


혀니:

진심으로 축하하는 거니까 기뻐해도 괜찮아.


혀니는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다른 페어리 오브 스타 멤버들도 박수를 치며 그녀들의 승리를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있다.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 관객들이 영문을 모른 채 일단 박수를 치고 있다.

누가 이긴 거지? 관중들의 생각이다.

창문 너머로 스피커에 덕지덕지 붙은 큰 전선들을 떼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선들이 스피커와 분리되면서 강한 스파크가 생긴다.
마치 불꽃이 튀는 것이 폭죽과 같다. 마치 하이틴의 승리를 축하해주는 것처럼.


퀘스트 3-6; 미래

미래는 아름다울 수 있을까?
START를 눌러 대화를 시작하세요.


릴리 슬러츠카야:

하이틴이 합격했다고?


그녀의 질문에도 테루나는 모른 체했다.

릴리 슬러츠카야:

언니, 하이틴을 합격시킨 거야?


릴리 슬러츠카야가 그녀에게 다가와 눈을 쳐다보며 물었다.

릴리 테루나:

더 점수를 깎을 곳이 없던데.


릴리 테루나가 그렇게 말하면서 시선을 회피했다.

릴리 테루나:

그리고 걔네들, 만약에 관객들이 정상이었으면 탈락이야.
분명히 네오 스튜디오 짓이겠지. 누군지 파악하는 대로 바로 처벌하겠어.


그녀의 말에 슬러츠카야가 웃음 짓는다.

릴리 슬러츠카야:

그럼 나중에 경기하면 되잖아.


릴리 테루나:

시간이 없다고. 시간이! 동생아.


릴리 테루나가 나무라듯 말한다.

릴리 슬러츠카야:

피, 그건 핑계지.


슬러츠카야는 계속해서 언니를 도발한다.

릴리 슬러츠카야:

언니도 사실 느낀 거겠지. 하이틴 멤버들의 무대가 굉장했다는 거.


릴리 테루나:

……


릴리 테루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릴리 테루나:

규율에 따랐을 뿐이야.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고 하늘을 바라 보았다.

릴리 테루나:

하이틴이 재온을 만날 수 있을까.


그녀는 그렇게 혼자 독백했다. 물론 그 곁에는 그녀의 동생이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독백이었다.

릴리 슬러츠카야:

음악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니까.


슬러츠카야도 그렇게 말하며 언니와 함께 하늘을 바라보았다.

우주 하늘에 수놓아진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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