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스마트 디바이스 x 소형가전쇼(이하 '키타스') 2023'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코엑스 B홀에서 개최되었다.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 이번 키타스를 단체로 참관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덕택에, 2020년에 마지막으로 갔던 이후로 장장 3년 만에 이 전시회를 다시 참관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올해 키타스의 첫날(17일) 행사를 참관하며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봤던 부스를 중심으로 참관기를 간단하게 써내려 보고자 한다.
'이노스페이스원' 부스
이노스페이스원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이북(e-Book) 리더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다. 주력 제품군으로는 '오닉스 북스(ONYX BOOX)'와 '루나(LUNA)'가 있다.
본래 이곳은 중국 제조업체인 '오닉스'의 제품에 대한 국내 위탁판매를 주로 담당해 왔던 업체인데, 그렇기에 부스에 나와있는 제품들 사이에서 다양한 '오닉스 북스' 제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 이 부스에서 볼 수 있었던 물건은 '오닉스 북스'뿐만이 아니었다. 지난달에 새로 출시된 6인치대의 '루나 X'를 비롯한 '루나' 제품군들의 실물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오닉스 북스'의 공식 위탁판매 업체로서만 사업을 전개해 왔던 이노스페이스원은 작년부터 '루나'라는 자체 브랜드까지 내놓으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모키보' 부스
모키보라는 업체의 부스에서는 '퓨전 키보드'라는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 제품은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한 자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하이브리드 키보드다.
그러나 여기에는 시중의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터치패드 조작을 위한 공간이 따로 할애되어 있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는데, 그 이유는 키보드 키 아래에 정밀 센서를 두어 키 표면을 쓸어내는 동작을 감지하는 식으로 터치패드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키보드에 있는 키 하나하나가 터치패드 패널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 개인적으로 창의성이 제일 돋보였던 제품이다.
'제이씨현온비즈' 부스
제이씨현온비즈는 취미가전과 생활가전 부문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업체다.
이곳 부스에서 별도의 전용 전시공간까지 마련되었을 정도로 꽤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던 제품은 '원엑스 플레이어 2 메타덱'이라는 게이밍 UMPC였다.
작년 초에 밸브 코퍼레이션에서 출시한 '스팀 덱'에 게이머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것을 계기로 동시기부터 게임에 특화된 고성능 하드웨어를 내장한 '게이밍 UMPC' 시장이 급격히 활기를 띠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추세 속에서 취미가전 시장에 일가견이 있는 이 업체에서도 작년 3월부터 '원엑스 플레이어' 브랜드를 전개하며 게이밍 UMPC 시장에 출사표를 내민 것이다.
참고로 이번 키타스에 전시된 모델은 작년 10월에 또 한 차례 나왔던 2세대 모델이다.
원엑스 플레이어 2의 가장 큰 특징은 닌텐도 스위치처럼 컨트롤러를 분리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동 브랜드의 이전 세대 모델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스팀 덱과 비교해도 휴대성 면에서 우위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이지만, 본체와 컨트롤러를 합쳤을 때의 무게는 스펙시트에 따르면 스팀 덱(669g)보다 약간 무거운 편인 848g이다.
게이밍 UMPC는 보통 고성능의 AP를 내장하고 있어 게임이 아닌 일반 사무작업에서도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편이다.
원엑스 플레이어 2는 게이밍 UMPC의 이런 부가적인 면을 경쟁 제품에 비해 더욱 강조하고 있는 편인데,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를 채택한 것에서 이러한 점이 잘 드러난다.
- 필압을 감지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과 전용 스타일러스 펜
- 전용 키보드 폴리오 케이스
'한미마이크로닉스' 부스
PC 조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업체인 한미마이크로닉스. 이곳의 부스에서는 다름아닌 육중한 크기의 풀타워 PC 케이스가 이목을 크게 끌었는데, 바로 겜디아스 브랜드의 '네소 P1' 시리즈이다.
대만의 게이밍 주변기기 브랜드인 '겜디아스'는 최근 한미마이크로닉스와 국내 유통 협약을 맺고, 이번달부터 국내 시장에서 정식 판매되기 시작한 브랜드이다.
'네소 P1' 시리즈는 풀타워 케이스답게 정사각형 박스에 버금가는 엄청난 부피를 자랑하지만, 끝없이 계속 커져만 가는 요즘의 그래픽 카드들이 이를 무색하지 않게 해 준다.
보통의 PC 케이스는 메인보드를 결속하는 공간과 파워 서플라이를 결속하는 공간이 수직으로 배치되어 있는 데 반해, 이 케이스는 이들이 수평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조립 시 파워 서플라이가 메인보드의 후면에 정확히 딱 붙은 듯한 형태로 놓이기 때문에 파워 서플라이와 직결되는 케이블들을 정리할 때 조금 더 편하다고.
또한 2면이 강화유리로 뚫려 있어 개방감을 더욱 크게 주는 것도 이 케이스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헬로그램' 부스
수 년 전부터 매 키타스 때마다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던 헬로그램의 부스에서는, '피규어그램'이라는 제품을 볼 수 있었다.
피규어그램은 제품의 내부에 마련된 공간에 피규어를 설치하면 해당하는 피규어에 어울리는 CG 효과를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피규어 컬렉션을 수집, 전시, 감상하는 데에 적극적인 '덕후'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전용 콘텐츠 플랫폼에서 새로운 3D 효과를 내려받아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추고 있으며, 해당 플랫폼은 '스타레이'라는 이름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스칼라케이스' 부스
다른 부스들에 비해 성대한 규모로 차려진 편인 스칼라케이스 부스. 투명한 프레임에 다양한 3D 패턴이 적용되어 있는 일명 '홀로그램 케이스'는 이곳의 주력 상품이다.
이외에도 이날 현장에서는 항바이러스 케이스나 퍼퓸 케이스와 같은 아이디어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고.
'포레스트큐브' 부스
포레스트큐브는 레저·아웃도어 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브랜드다.
이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상품으로는 캠핑용 장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형가전 박람회'인 키타스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기도 하지만, 선풍기나 LED 랜턴과 같은 제품을 통해 엄연히 가전 분야에서도 어느 정도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부스에 전시되어 있던 품목 중에서 가장 눈여겨봤던 것은 '도넛 무선 넥팬'이라는 제품이었다.
쉽게 말해 목에 걸고 다니며 얼굴 방향으로 사용하는 휴대용 선풍기인데, 외관은 마치 넥밴드형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상케 하지만 양 옆 모서리 부분에서는 음악이 아닌 바람이 나온다.
당시 이 부스에서는 선착순 가위바위보 이벤트에서 승리를 쟁취한 10명에게 '도넛 무선 넥팬'을 무료로 증정하기도 했다. 여담으로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히히.
'넥스트유' 부스
넥스트유는 충전용 액세서리, 유무선 공유기, IoT 도구 등과 같은 다양한 IT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업체다.
이 부스에서 가장 관심있게 봤던 상품은 다름아닌 '인산철 대용량 파워뱅크'다.
부스 현장에서는 차박/캠핑용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었지만, 입출력 포트를 다양하게 구비해 놓은 덕분에 다양한 기기들의 UPS 용도로도 참 쓸모가 많을 듯.
'알로코리아' 부스
알로코리아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전략을 통해 현재 충전 액세서리 시장에서 나름의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업체다.
이를 증명하듯 알로코리아 부스에서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보조배터리와 충전 어댑터 상품들이 전시대 하나를 독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라이트컴-컴스마트' 부스
라이트컴과 컴스마트의 합동 부스. 두 업체 모두 다양한 IT 액세서리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듯 부스의 모습도 마치 만물상을 연상케 한다.
'똑똑한 고기(?)' 부스
이번 키타스에서는 왠지 모르겠지만 순수하게 숙성 돼지고기만을 판매하던 부스도 볼 수 있었다.
'소형가전 박람회'라는 곳 한복판에 뜬금없이 이런 부스가 위치한 게 조금 황당하게 느껴지면서도, 이런 곳이 오직 이 부스 딱 하나밖에 없으니 어떻게 보면 분위기 환기용으로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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