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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일본 후쿠오카 여행기: ③ 후쿠오카 타워

by 블루스크린 (BSofDeath) 2023. 2. 8.

지난 글에서 이번 여행의 목적을 '아케이드 리듬 게임'이라고 소개한 있었으나, 아무리 행선지가 한국에서 1시간 만에 있는 일본 후쿠오카라고 해도 모처럼 나온 해외여행인데 오락실에서 주구장창 게임만 하다 가는 것은 내가 봐도 좋은 모양새가 아니었다.

 

일본 후쿠오카 여행기: ② 리듬게임 투어

가정용 게임의 발달로 인해 오락실에서 즐기는 '아케이드 게임' 시장이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리듬 게임'은 유독 현재까지 이 시장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장르다. 최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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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히 '관광'하러 여기  것인데 그래도 여기서 유명한 관광지  곳쯤은  줘야 하지 않겠는가.

 

표그래서 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그것은 바로 후쿠오카 타워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의 야경을 멋진 사진으로 남기는 이었다. 때마침 요즘 언스플래시에 사진을 올린 됐었는데 오랜만에 새로 올릴 사진 소재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니 나로서는 일석이조였다.

 

 

이동


1 29일의 초저녁을 앞두고 하늘이 슬슬 어스름해지기 시작할 무렵, 니시테츠 후쿠오카역 앞에 있는 텐진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후쿠오카 타워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후쿠오카 타워가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랜드마크 하나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버스를 기다리는 과정에서부터 한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있었다.

 

텐진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후쿠오카 타워까지 직행으로 가려면 302 또는 W1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 요금으로는 240엔을 지불했는데, 당연히 '니모카' '하야카켄' 등의 전국 호환 교통카드도 받는다.

 

후쿠오카 타워 정류장까지는 약 20분 정도가 걸린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이기 때문인지 행선 안내에서 다국어 대응이 되어 있는 편이지만, 안내를 캐치하지 못했다면 관광지 특성상 '다른 사람들이 많이 내릴 ' 따라서 내리면 얼추 맞는다. 그런데 어차피 후쿠오카 타워 정류장이 타워 바로 코앞에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른 정류장과 헷갈릴 수가 없다.

 

실제로 후쿠오카 타워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떡하니 타워가 보인다

 

 

입장


후쿠오카 타워 입구
후쿠오카 타워 전망대 입장권

후쿠오카 타워의 전망대 입장권 정가는 800인데, 도쿄 스카이트리 전망대가 최소 2,060엔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하는 가격이다.

 

타워에서 직접 현장 발권을 수도 있지만 가끔씩 국내 대행사에서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예매권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출국 전에 미리 예매권을 구매해 놓는 쪽을 추천한다. 예매권을 구매했을 경우 구매 받은 바우처에 새겨진 QR 코드를 데스크 직원에게 보여주면 종이로 티켓을 뽑아준다.

 

엘리베이터 대기 중에 올려다본 유리천장 위 장관

티켓까지 뽑았다면 이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 구역에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 이전에 여러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전망대 구역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되도록이면 1층에서 미리 화장실을 이용하고 올라가라" 재차 강조해 주니, 웬만하면 올라가기 전에 화장실에 미리 다녀오자.

 

현재 엘리베이터가 위치한 높이를 안내하는 디스플레이

후쿠오카 타워의 전체 높이는 234m지만 가장 높은 전망대는 여기서의 중간 지점 정도에 속하는 123m 위치하고 있다. 타워 전체에서 위의 1/4 정도는 방송 송출탑과 기반 시설들이 자리하기 때문에 정도가 일반 관광객들에게 허용된 최고 높이라는 것을 납득할 있다.

 

후쿠오카 타워의 전망대 구역은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처음 올라가면 123m 높이의 전망 3층에 도달한다.

  • 전망 3(123m): 메인 전망대
  • 전망 2(120m): 카페 휴게 시설
  • 전망 1(116m): 체험 공간 (SKY Play 116)

 

후쿠오카 타워는 전일본 타워협의회에 가입된 서일본 지역의 타워들 곳이다. 전일본 타워 협의회에는 한때 일본 전역의 20 타워가 소속되어 있었으나, 2020년에 소유주가 바뀐 카가와현의 '골드 타워' 협의회를 탈퇴한 이후 현재는 19곳이 소속되어 있는 상태다.

 

20에서 19로

그래서인지 전망 3층에 있는 안내판들 전일본 타워협의회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19'라고 쓰여진 스티커가 덧대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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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동쪽

후쿠오카 고속 순환선이 뻗어있는 모습과 함께 오른편에 있는 힐튼 호텔과 뒤에 가려진 페이페이돔을 있다. 페이페이돔을 가리는 힐튼 호텔만 없었다면 조금 미려한 장관이 나왔을 같아 아쉽다.

 

보케 가지고 뭔가 해보려 했는데 보정하면서 보니까 기억이 안 남


남동쪽

후쿠오카타워 바로 옆에 있는 TNC 니시닛폰 방송국 본사를 뒤로 사와라 일대가 훤히 보인다. 멀리 높이 솟아 은근히 존재감을 과시하는 건물은 '모모치 타워(百道タワ)'라는 이름의 주거용 고층 맨션이다.

 

테스트 촬영을 하다가 우연히 찍힌 TNC 사옥 창가에 비친 당직 근무자 모습


남쪽

모모치 중앙공원과 후쿠오카 박물관이 있는 방향. 남서쪽에서 것과 마찬가지로 사와라 일대가 보이는 동일하지만 방향에서는 특히 다세대 고층 맨션이 많이 보인다.


남서쪽

무로미 강을 끼고 아타고 대교와 후쿠오카 고속 순환선이 뻗어있는 모습과 함께 강변에 깔려 있는 단독 주택 단지를 있다.

 

렌즈를 당겨서 후쿠오카 타워 인근의 '후쿠오카 산노 병원' '모모치하마 초등학교' 사이에 위치한 삼거리 일대를 찍어본 .


북쪽

따뜻한 색의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는 모모치 해변 공원의 장관을 있다.

 

물론 초저녁에 봐도 장관

 

 

체험 시설 잠깐 구경


'가챠의 나라' 일본답게 500엔을 내고 볼펜 등의 기념품을 뽑을 있는 '스카이 가챠'라는 이름의 뽑기 기계가 있다.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카드 사용이 제한적인 현지 사정 탓에 동전이 개씩 남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이런 곳에서 동전 개씩 털고 가면 나쁘지 않다.

 

남산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의 자물쇠, 여기에도 있습니다

 

100엔을 내고 운세 같은 느낌의 '그믐달 여신의 메시지' 뽑을 수도 있다. 바구니에 담겨져 있는 여러 종이들 사이에서 하나를 뽑는 방식인데, 특이한 점은 바구니가 돈을 냈든 안 냈든 상시 개방되어 있어 마치 '양심 판매' 연상 한다.

 

내가 뽑은 것에서는 "지금까지 받았던 많은 행복에 감사하면서 일단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라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아도 당신의 실력과 재능은 평생 친구로 남을 "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던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타워를 나서며


타워를 나오면서 찍은 야간의 후쿠오카 타워 입구

 

야간에는 매시 정각마다 타워 정각의 조명색이 바뀌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색으로 점등하는 후쿠오카 타워의 외관을 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다.

 

타워 입구로 향하는 길목의 가로수에 수놓인 조명들도 아름답다

 

앞서 언급했듯 후쿠오카 타워의 1/4 방송 송출 시설이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대표적으로 규슈 지역의 모든 지상파 TV 방송들이 후쿠오카 시를 커버할 만큼의 출력으로 송출되고 있다.

 

후쿠오카 타워가 여러 지역 방송국들의 송신소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타워 바로 근처에도 방송국 사옥이 2개나 있다. RKB 마이니치 방송(JNN 계열) TNC 니시닛폰 방송(FNN 계열) 사옥이 후쿠오카 타워를 정면에서 바라봤을 바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위치한다.

 

그 중에서도 상업 시설이 많이 입점해 있는 TNC 사옥에는 우리도 잘 아는 맥도날드까지 있는데…

 

영화 〈날씨의 아이(天気の子)〉 중에서

저곳을 보니까 갑자기 옛날에 극장에서 〈날씨의 아이〉를 봤을 품었던 일본 맥도날드에 대한 환상이 다시금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이 환상을 직접 마주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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