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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前 6s 유저의 아이폰 SE3 후기: 👥"폰 바꾼 거 맞아요?"

by 블루스크린 (BSofDeath) 2023. 2. 16.

2018 초부터 지금까지 5 동안 메인 폰으로 왔던 아이폰 6s.

 

최근까지 '메이저 업데이트가 지원되는 가장 오래된 아이폰 기종' 이름을 올렸다가 iOS 15 마지막으로 작년에 드디어 지원이 종료된 모델이다. 2015년에 출시되어 2022년까지 7 간의 지원을 받고 수명을 하게 셈이니 '2 지원' 일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래도 살아남았다.

 

https://zdnet.co.kr/view/?no=20221117142902

아이폰 6s 이제는 진짜로 놓아주어야 때가 되었지만, 올해 1 중순까지의 나는 연말까지 6s 계속 울궈먹다가 그때쯤 출시될 아이폰 15 바꾸리라 다짐을 했다. 왜냐하면 "아이폰 15부터 충전 단자로 라이트닝이 아닌 USB-C 탑재된다" 희망적인(?) 루머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올해에 폰을 바꿔야 한다면 아이폰 14보다는 조금 기다렸다가 15 사는 현명한 선택일 같았다.

 

그러나 나름대로 내렸던 현명한 판단은 내가 현명하지 못한 지름을 저지르게 되어 흔들리게 된다.

 

최근 주변에서 하나둘씩 스마트 워치를 장만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다가 '나도 올해부터 스마트 워치와 함께하는 삶을 살아보자' 하는 생각을 품게 되어 마음을 먹고 애플 워치 SE 2세대를 할인가에 업어왔다.

 

그런데 이것이 아이폰 6s에서는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자를 개봉하고 워치의 전원을 켜서 연동을 하려던 차에 와서야 알아버렸다.

 

지원되는 폰이 없어 순식간에 시간도 안 나오는 깡통으로 전락한 워치

iOS 16 발표되면서 6s 사실상 지원 종료 선고를 받은 O8 작년 6월이고, 애플 워치 SE 2세대가 출시된 그로부터 바로 3개월 뒤인 9월이었기 때문에, 출시 시점에서 이미 지원 종료가 '확정된' 6s 거를 가능성은 레거시를 매우 싫어하는 애플 특성상 보듯 뻔했다.

 

하지만 새벽에 인터넷 쇼핑몰을 보다가 느닷없이 지름신으로부터 신내림을 받아 가격만 보고 성급하게 충동 구매를 저질러 버린 내게는 이런 부분을 고려해 보자는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기에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

 

그렇게 결국 메인 폰을 지금 당장 바꾸지 않는 이상 새로 워치를 장장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썩히고 있어야 하는 상황… 그래서 결국 고심 끝에 메인 폰을 바꾸는 계획을 조금 앞당기기로 결정한다.

 

일단 가장 최근에 나온 아이폰 14 절대로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시대를 잘못 타서 '라이트닝 단자가 탑재된 최후의 아이폰 기종' 들고 있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이폰 15 USB-C 단자 루머가 맞다면)

 

아이폰 13과 동일한 AP를 탑재했지만 아이폰 8의 폼팩터를 복각해서 나왔던 '아이폰 SE 3세대(2022)'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의 시선은 그보다 먼저 나온 아이폰 13 쪽에 쏠렸는데, 아이폰 13 위시한 15세대 아이폰 라인업 중에서 내게 유독 강한 인상을 줬던 것은 파생 모델인 '아이폰 SE 3세대(SE3)'였다.

 

한편 아이폰 SE 4세대에서는 아이폰 XR 폼팩터가 차용되어서 버튼이 사라진다는 루머가 돌고 있던데, '라이트닝 단자가 탑재된 최후의 아이폰'보다는 ' 버튼이 탑재된 최후의 아이폰' 쓰는 그래도 뭔가 괜찮아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폰 SE3 뭐길래?


아이폰 5s의 폼팩터를 복각해서 나왔던 '아이폰 SE 1세대(2016)'

2016년에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아이폰 SE' 시리즈는 1세대 모델이 출시될 때까지만 해도 구형 플래그십 기종의 폼팩터를 적절히 복각한 동시에 최신 플래그십 기종에 비해 약간 하향된 사양을 가지고 있는 완전한 엔트리급 시리즈였다.

 

아이폰 11과 동일한 AP를 탑재했지만 아이폰 8의 폼팩터를 복각해서 나왔던 '아이폰 SE 2세대(2020)'

그런데 이후 4년의 공백을 깨고 2020년에 출시된 2세대 모델부터는 최신 플래그십과 동일한 사양을 가졌으나 폼팩터만큼은 구형 플래그십 기종의 것을 차용하고 있는 일종의 '레트로 시리즈'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아이폰은 역시 버튼이 있어야

사실 SE 1세대가 출시되었을 당시에는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아이폰 7에도 버튼이 있었기 때문에 '구형 기종의 폼팩터를 복각'했다는 점이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그리 뛰어난 매력으로 다가오지는 못했다. 그나마 '4인치대' 아니라 '4인치' 근본 폼팩터를 그리워했던 올드 유저들의 향수는 충분히 자극했지만.

 

그런데 아이폰의 표준 디자인에서 노치와 펀치 홀 디스플레이가 정형화된 지금도 혼자서 '복각' 명목으로 버튼을 꿋꿋하게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가 살짝 달라진다. 특히 요즘 아이폰들의 디자인에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옛날 폰의 탈을 요즘 '이라는 매우 끌리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저는 이런 감성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 지금 어쩔 수 없이 바꿔야 되는 거면 적당히 쓸 만한 중저가 모델 2년 동안 굴려 먹다가 USB-C 단자가 일상화된 최신 아이폰으로 바꾸자.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요즘 아이폰 디자인은 진짜 마음에 안 드는데… 홈 버튼 있던 시절이 진짜 근본이었는데 그렇다고 아이폰 8 같은 엄청 구형 모델을 쓸 수도 없고.

 

그리고 하필 내가 생각하던 가지 요구 사항을 매우 적절하게 충족하는 모델이 마침 아이폰 SE3였고, 결국 '아이폰은 역시 버튼이 있어야 맛이다'라는 신념에 근거한 미소를 지으며 싱글벙글 자급제 모델을 샀다.

 

 

언박싱


그러고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어느새 아이폰 SE3 박스가 놓여 있었다. 박스 안의 구성품이라고는 본체와 충전 케이블, 설명서가 전부이기 때문에 옛날에 봤던 6s 박스에 비해 높이가 절반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충전 케이블은 USB-C에서 라이트닝으로 가는 형태의 20W 고속 충전이 가능한 케이블이지만, 기본 구성품으로 어댑터는 주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20W 이상의 출력을 있는 고속 충전 어댑터를 새로 구매하여 환경 파괴에 일조하면서 고속 충전 환경을 누릴 있다.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아이폰 SE3 아이폰 8 폼팩터를 그대로 복각했다. 그러나 와중에도 '요즘 아이폰'스러운 부분이 살짝 묻어나는 점이 있다면 본체 후면의 애플 로고가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사실 말이 좋아서 "아이폰 8 폼팩터를 복각한 "으로 주는 거지 아이폰 8 폼팩터도 엄연히 따지면 아이폰 6 시리즈부터 쓰인 폼팩터를 적절히 개량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8 아닌 6s 옆에 갖다 놓아도 3.5파이 단자가 있는 쪽을 보지 않고서는 사이의 차이점이 전혀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동질감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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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기: 6s와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아니, 언박싱이 무슨 세 컷만에 끝나요? 포스팅이 너무 성의가 없는 거 아닙니까?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을 샀더라면 언박싱을 하면서 본체 구석구석 둘러보고 장황한 설명을 내놓을 있었을 텐데, 이건 무슨 폰을 샀다는 감흥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전에 썼던 폰과 디자인이 완벽하게 동일하니 딱히 외관상으로는 대단한 부분을 찾기 어려워서 진짜로 말이 없다.

 

'새로 출시된 신기종으로써의 후기' 이미 작년에 수많은 리뷰 블로거들이 줬던 있으니, 글에서는 방향을 살짝 틀어 얼마 전까지 6s 유저였던 사람의 입장으로서 실사용을 하면서 악착같이 찾아야 겨우 보이는 '6s SE3 간의 확실한 차이점' 소개하며 내용을 전개해 보려고 한다. (근데 대부분은 SE3 폼팩터의 근원인 아이폰 8부터 지원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냥 6s 8 간의 차이점과 다를 없긴 하다.)


절대적인 성능 차이

우선 절대적인 성능의 차이를 무시할 없다. 일단 지원되는 iOS 버전부터 봐도 6s 15에서 끝난 반면에 SE3 15부터 시작한다. 그러고서 2022 9월에 나온 iOS16 업데이트까지 먹으며 순항 .

 

아이폰 SE3 아이폰 13 들어간 것과 동일한 A15 바이오닉 프로세서 4GB 탑재하고 있다. 이보다 여섯 세대 이전의 A9 프로세서가 탑재된 아이폰 6s 번갈아 보면 같은 외형이지만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긱벤치 6에서의 CPU 벤치마크 결과는 6s 대비 싱글 코어 점수가 4, 멀티 코어 점수는 6 향상된 값을 보여준다.

 

GPU 벤치마크 점수는 6s 대비 5 향상된 값을 보인다. 아이폰 13 동일한 GPU 성능을 가졌지만 SE3 쪽이 상대적으로 작은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가지고 있어 퍼포먼스 발휘 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는 .


5G 네트워크와 eSIM 사용 가능

생긴 이래도 나름 5G 스마트폰이고 eSIM 지원하기 때문에 USIM 듀얼 환경을 구축해서 수도 있다. 한국 이동통신사에서 eSIM 이용할 있게 시기는 2022 9월로 작성 시점에서 아직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eSIM 지원하는 국내 시판 스마트폰을 아직 흔하게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 최고의 선택이 있는 부분이다.


카메라

'요즘 아이폰'치고는 보기 드문 싱글 렌즈 후면 카메라

전면 카메라로는 700 화소의 싱글 렌즈, 후면 카메라로는 위상차 검출 AF 내장된 1,200 화소 싱글 렌즈를 탑재하고 있다.

 

아이폰 13 비교하면 싱글 렌즈의 한계상 광각 촬영은 꿈도 꾸고 야간 모드마저 지원하지 않는다는 등의 결점이 존재하지만, 아이폰 6s 비하면 일단 6s에는 없어서 두고두고 악평을 받았던 광학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사진 저장 HEIF 포맷을 사용할 있으며, 최대 4K 60fps 화질의 비디오를 녹화할 있다. (6s 4K 30fps 최대)

 

아이폰 XS, XR 이후 모델에서만 있는 퀵테이크(QuickTake) 촬영 기능을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셔터 버튼을 길게 눌러서 빠른 동영상 촬영을 있는 기능인데, 이게 지원되지 않는 구형 아이폰에서는 셔터 버튼을 길게 누르면 동영상 촬영 대신 연속 사진 촬영이 된다.

 

아이폰 SE3의 후면 카메라로 촬영
아이폰 SE3의 후면 카메라로 촬영 (저조도 환경에서)


디스플레이

아이폰 8부터 탑재되었고 아이폰 6s에는 없었던 트루 디스플레이가 내장되어 있다. 주변광의 변화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색온도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습을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RGB 서브픽셀 방식의 IPS 패널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SE3 쪽은 높은 내구성이 검증된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가 적용되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최신 애플 주변기기와의 원활한 호환

사실상 내가 지금 당장 메인 폰을 바꾸게 만든 주된 이유. 6s 다르게 iOS 16 지원하는 만큼 2022년에 출시된 애플 워치 SE 2세대나 에어팟 프로 2세대와 같은 최신의 애플 주변 기기들이 호환된다.


무선 충전 가능

Qi 규격의 무선 충전을 지원하나 본체 자체에서 맥세이프 호환은 되지 않기 때문에 최대 7.5W 전력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무선 충전기를 살 거라면 되도록 아이폰 호환 Qi 충전기 중에서 패드형이나 스탠드형으로 된 제품을 사라.


급속 충전 가능

USB-PD 규격을 지원하기 때문에 20W 전력 이상의 어댑터를 통한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공식 사양에 따르면 30분에 최대 5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NFC 사용 가능

iOS 13부터 NFC 태그 읽기/쓰기 기능이 전면 개방되었지만 이는 아이폰 7부터 적용되는 사항이었기 때문에 6s 사용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기능을 SE3 잡고 나서야 드디어 보게 된다.

 

그리고 애플 페이의 NFC 결제 기능 또한 있다. 애플 페이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던데 이런 타이밍에 알맞게 SE3 바꾼 나에게는 대단한 호재가 아닐 없다.


기타 6s와의 차이점

  • 최대 10Gbps 속도를 있는 Wi-Fi 6 규격을 지원한다.
  • 배터리 용량이 2,018mAh 6s 1,715mAh 비해 17% 정도 증가했다.
  •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아이폰 13이 가진 IP68 등급에는 살짝 미치긴 하나 그래도 완전 방수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총평


아이폰 SE3 평가하는 데에는 정말 "진부한 모양의 혁신"이라는 구절이 제일 적절하다.

 

누군가는 기종을 '끝없는 폼팩터 우려먹기를 통한 진부함의 극치'라며 부정적으로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아직까지 나와 같이 터치 ID 버튼이 있는 아이폰을 사랑하는 올드 유저들이 존재하는 아이폰 SE3 가진 가치는 충분하다. 스펙은 '요즘 아이폰'인데 외관은 시절의 익숙한 모양? 진짜 참을 수가 없는 포인트다.

 

서론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내년 즈음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아이폰 SE4에는 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아이폰 XR 폼팩터를 차용한다는 루머가 있어, 어쩌면 폰이 아이폰 시리즈 역사상 버튼이 탑재된 최후의 모델이 지도 모르겠다. 6s 때도 3.5파이 단자가 있는 '최후의 모델' 쓰는 유저 취급을 받았는데 SE3 유저가 지금도 또다시 '최후의 모델' 유저로 취급받게 상황에 놓이게 되니 뭔가 재밌다.

 

요즘 애플이 그렇게 밀어주는 노치와 펀치 홀 디스플레이… 과연 괜찮은 물건인지는 일단 버튼을 2년쯤 잡아보고 나서 판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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