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Microsoft Reward)' 프로그램이 지난해 10월부터 대한민국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2016년에 이 프로그램이 처음 출범한 이후 약 6년 만에 한국 시장에 상륙하게 된 것이다.
기존에 서비스되어 왔던 '엑스박스 라이브 포인트(2005)'와 '빙 리워드(2010)' 등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통합하여 지난 2016년에 첫 선을 보인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는 빙 검색, 엑스박스 게임 플레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구매 등의 활동에 따른 대가로 포인트를 쌓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얻는 리워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솔직히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는 '빙 원툴'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보상의 비중이 빙 검색에 많이 치우쳐진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사실 주 검색 엔진으로 빙보다는 구글을 쓰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을 생각하면, 리워드 프로그램을 미끼로 이렇게라도 빙을 쓰게 해야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는 빙의 씁쓸한 처지가 참으로 딱하다.
이렇게 "빙 검색만 해도 보상을 준다"는 간단한 방식이 나름 주목을 받은 덕분에 옛날부터 한국에서도 VPN 신공을 통해 알 만한 사람들(주로 엑스박스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알음알음 어둠의 고객들이 존재했던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가, 이제는 공식적으로 한국 시장을 지원함에 따라 당당하게 한국 IP로 빙 검색을 하고 보상을 챙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한때 그 어둠의 고객 중 한 명이었던 나로서는 기쁨을 감출 수 없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참여 방법
앞서 설명했듯이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활동에는 빙 검색 외에도 다양하지만, 안타깝게도 2023년 1월 기준으로 한국 서비스에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이 '빙 검색' 하나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단락에서는 '빙 검색을 통한 보상 획득'에만 초점을 맞추어 소개할 것이다.
빙 검색을 통한 포인트 얻기
빙 검색을 통해 포인트를 얻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만들고 로그인한 후 빙(bing.com)에서 검색을 하면 된다.
일 단위로 검색을 통해 쌓을 수 있는 포인트의 양이 두 개의 레벨에 따라 차등적으로 제한된다. 각각 '레벨 1'과 '레벨 2'로 나뉘는데, 처음에는 레벨 1에서 시작하고 최근 한 달 동안 모은 포인트가 500 이상일 경우 레벨 2가 된다. 만약 50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다시 레벨 1로 강등된다.
[ 레벨 1 ]
PC에서 검색: 하루 10회까지 인정 — 최대 30포인트 적립 가능
Edge 사용 보너스: 하루 1회까지 인정 — 최대 3포인트 적립 가능
➡️ 매일 33포인트씩 적립 가능
[ 레벨 2 ]
PC에서 검색: 하루 30회까지 인정 — 최대 90포인트 적립 가능
모바일에서 검색: 하루 20회까지 인정 — 최대 60포인트 적립 가능
Edge 사용 보너스: 하루 4회까지 인정 — 최대 12포인트 적립 가능
➡️ 매일 162포인트씩 적립 가능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웹 사이트(rewards.bing.com)의 'Earn' 메뉴에 표시되는 검색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미션 한 개당 5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현재까지 모은 포인트의 양은 앞서 언급한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웹 사이트에 가거나, 빙에서도 우측 상단에 상시 노출되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메뉴를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얻은 포인트 사용하기
충분한 양의 포인트를 모았다면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웹 사이트의 'Redeem' 메뉴(rewards.bing.com/redeem)에서 원하는 상품과 포인트를 교환할 수 있다. 2023년 1월 기준으로 한국 서비스에서 포인트를 통해 정식으로 교환 가능 품목으로 제시된 것들은 다음과 같다.
• 로블록스 디지털 코드 — 100 Robux(1,500포인트)
• 리그 오브 레전드 기프트 카드 — 100RP(1,500포인트) / 575RP(6,500포인트)
• 오버워치 코인 디지털 코드 — 200코인(1,800포인트) / 500코인(5,000포인트) / 1,000코인(10,000포인트)
• 컬처랜드 상품권 — 5,000원권(4,900포인트) / 10,000원권(9,850포인트)
• 넥슨 기프트카드 — 5,000원권(4,900포인트) / 10,000원권(9,850포인트)
• 유니세프에 기부 — 출시 예정
• CARE에 기부 — 출시 예정
• 국제구조위원회에 기부 — 출시 예정
•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 — 1,300원 기부(1,000포인트)
개인적인 팁
포인트를 얻는 조건으로 'PC 검색'과 '모바일 검색'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데, 사실은 PC 웹 브라우저에서 유저 에이전트를 모바일 계열로 바꾸고 검색을 하면 '모바일 검색'으로 인정된다.
반대로 모바일 웹 브라우저에서 '데스크톱 웹 사이트를 요청'한 후 검색을 하면 'PC 검색'으로 인정된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교환 가능 상품 목록을 유심히 보면 1포인트가 1원의 가치와 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한국인 한정으로 지금까지 모은 포인트가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는지 매우 직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빙 검색 10번 하고 30원 받기
한국 서비스에 아쉬운 점
홍보 부족
일단 이 서비스에 대한 대외 홍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한국 서비스가 개시되었다는 사실이 공식 채널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웹 사이트에 우연히 접속했다가 알게 된 사람들에 의해 퍼졌을 정도다. 하지만 후술할 내용을 고려하면 아직 대외 홍보까지 펼치기 곤란할 정도로 미완성된 서비스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콘텐츠 빈약
아직은 서비스 초기 단계라 참작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제공되는 콘텐츠의 수준이 너무 빈약하다. 한국에서 그나마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에 친숙한 고객층이 엑스박스 게이머들인데, 정작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게임을 구매하거나 엑스박스 게임을 플레이하고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은 한국 서비스에 도입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또한 교환 가능한 상품의 종류도 다른 국가의 서비스를 따라서 나름대로 게이머층을 공략한 것 같지만 아직은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만의 매력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한국보다도 서비스가 먼저 시작되었던 아시아 국가인 일본의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프로그램을 보면, '엑스박스 시리즈 S 추첨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 카드 같은 자사 플랫폼의 상품을 끼워놓는 등 영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점도 아직 서비스 초기인 만큼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니 언젠가는 한국 서비스에서도 이런 상품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제대로 안 돌아가는 보상 체계
마지막으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점으로는, 아직까지는 포인트를 모아도 상품 교환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서비스 초창기라지만 한국 서비스가 개시한 지 약 3개월이나 지난 시점인 2023년 1월에도 아직 이런 문제가 있으니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1월 5일과 1월 6일에 4,900포인트를 주고 컬처랜드 상품권 5,000원권을 구매 시도했는데, 어째선지 주문을 넣을 때마다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거래를 거절당했다.
아직 충분한 양의 상품이 입고되어 있지 않은 탓일까 나름대로 속내를 추측해 보지만, 한편으로는 서비스를 개시하고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상품 물량을 확보할 생각도 안 하고 대체 무엇을 한 것인지 솔직히 조금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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