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7일, 드디어 꿈에만 그려왔던 군 제대를 했다. 정말 길게 느껴진 것 같으면서도 돌아보면 매우 빠르게 흘러간 듯한 1년 6개월이었다.
1년 6개월 동안 군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얻었지만 그 중에서도 내 인상에 강렬하게 남는 것은 그동안 받았던 월급의 일부를 바쳐왔던 현역병 군적금을 드디어 만기 해지하여 돌려받게 된 685만 원 가량의 목돈이다.
심지어 올해부터 '매칭 지원금'이라는 제도가 신설된 덕분에 적금 이자 이외에도 올 한 해 적금에 납입했던 원금의 33%에 해당하는 약 160만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실질적으로 내가 전역 이후 만질 수 있는 목돈은 총 845만 원이 된다.
요즘 군대 현역병 월급이 '장병 복지 강화'와 '현실화'를 명목으로 꾸준히 큰 폭으로 높아지는 추세에 이르면서, 혈기왕성한 나이에 게임을 좋아하는 대다수 장병들 사이에서는 군생활을 하면서 모았던 월급을 가지고 전역 이후 최신 사양의 PC를 마련하는 '전역컴'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입대하기 직전에 이미 PC 사양을 쓸 만할 수준으로 올려놓았기 때문에 스펙업 시점이 애매했던 것도 있고, PC 사양에 대해서도 그저 디제이맥스나 유로트럭 수준의 게임이 고성능 옵션으로 원활하게 잘 돌아가면 상관없을 정도로 그렇게 큰 욕심은 없었어서, 전역 후 목돈으로 뭘 살 지 고민한 위시리스트에서 '전역컴'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전역컴을 맞출 바에는 차라리 다른 최신 IT 액세서리를 사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고, 그래서 한편으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IT 액세서리들에는 무엇이 있었던가 문득 궁금해져서 방 곳곳을 둘러보니...
이제는 정말로 놓아 주어야 될 것 같은, 쓸모가 없이 방치되기만 하고 있는 제품들이 한가득 나와서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건 무슨 새로운 제품 하나 반짝 사고 끝날 게 아니라 꽤 판을 크게 벌려서 '현대화 사업'이라도 해야 할 수준인데… 그래서 어차피 자금도 충분하겠다, 이번에 진짜 각을 잡고 한번 '현대화 사업' 수준으로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IT 액세서리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결심했다.
이와 함께 군생활 기간 동안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던 블로그도 다시 살릴 겸 앞으로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온 여러 기록을 꾸준히 블로그에 포스팅할 예정이니 독자 여러분의 많은 기대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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