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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블루' 구독하면 뭐가 달라질까? 핵심기능 요약

by 블루스크린 (BSofDeath) 2023. 7. 24.

2023년 7월 2일, '트위터 블루(Twitter Blue)' 1개월 구독권을 결제했다. 2021년 6월에 이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약 2년이 조금 넘는 시점에서 '기어이' 행한 첫 구독이었다.
 
내가 아무리 팔로워를 1,000명 넘게 거느리고 있는 '진성 트위터리안'이라도, 트위터 블루만큼은 많은 트위터리안들에게서 "가격에 비해 효용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서비스였던 만큼 이것을 구독하게 될 일은 앞으로도 좀체 없으리라 생각했다. 적어도 6월 30일까지는 그랬는데...
 
7월 1일에 마침 'API 제한 사태'가 터지면서 이러한 심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당시 타임라인을 새로고침하며 로드한 트윗이 600개를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이미지와 같이 'API 사용 제한 초과' 오류가 떴다.

이날 일론 머스크 지배인이 "하루에 열람할 수 있는 트윗 수를 600개 정도로 제한하겠다"라는 내용의 운영 정책을 기습적으로 시행하면서, 하루에만 타임라인을 수십 번 넘게 새로고침하며 트윗 600개 정도는 15분 만에 다 로드해 버리는 하드 유저들에게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펼쳐진 것이다. (7월 24일 현재는 정책의 적용 범위가 완화되어 사용자 단에서 타임라인에 로드되는 트윗 수에는 제한을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트위터의 지배인이라는 사람이 "트위터 좀 그만하고 현실을 살아라"라고 일갈하며 이러한 운영 정책을 꾸민 것부터 어이가 없었지만, 여기서 더 헛웃음이 나왔던 부분은 나름 돈 주고 쓰는 회원이라고 블루 구독자에게는 이러한 제한을 상대적으로 널널하게 적용하고 있던 것이었다. (물론 널널해봤자 비구독자의 10배 수준인 6,000개 정도)

 
오죽하면 블루 구독자를 더 유치하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는데, 그래서 이참에 한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속아 넘어가' 보기로 한 것이 이 지름이다. (당시 전세계인들에게 지탄을 받았던 만큼 정책 롤백을 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상대가 '일론 머스크'인 만큼 여기에 어느 정도 체념할 준비는 해 두고 있어야 했기에)

 
그래서 이 글에서는 어떻게 해서 트위터 블루를 처음 구독하게 된 것을 기념하며, 2023년 7월 기준으로 트위터 블루 구독 시 어떤 추가 기능을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다루어 보고자 한다.
 
 

프로필


파란색 체크마크

일단 트위터 블루 구독자는 프로필에 파란색 체크마크가 붙는다. 사실상 '트위터 블루'를 상징하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없었던 시절부터 트위터를 잡았던 사람이라면 마치 공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원래 트위터 블루가 없던 시절에는 공인 계정을 식별하는 데에 쓰였던 마크였지만, 이제는 사실상 트위터 블루 구독자를 식별하는 데 쓰이는 마크로 전락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현재 공인 계정을 구분하는 데에는 별도의 노란색과 은색 체크마크가 사용된다.)
 

그러나 이 체크마크에도 의외로 어느 정도의 무게(?)가 따른다.
 
트위터 블루를 구독했다고 해서 체크마크를 아무에게나 막 붙여주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구독권을 결제한 시점부터 약 3~4일 정도의 계정 검토 기간을 거쳐서 내부 기준을 통과했을 경우에만 파란색 체크마크가 붙는다. 심지어 이름이나 프로필 사진을 수정할 경우 검토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 계정은 인증되었습니다."

NFT 프로필 사진

자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NFT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육각형 프레임 안에 프로필 사진이 표시된다.
 
코인베이스, 메타마스크 등의 외부 NFT 지갑과 연동하여 보유 중인 NFT를 가져오는 구조. 이쪽에 크게 관심은 없어서 실제로 이 기능을 사용해 본 적은 없다.
 

현재 NFT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는 기능은 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2023년 7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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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쓰기


장문 트윗

트윗에 쓸 수 있는 최대 글자 수가 약 90배 정도 늘어난다. 트위터 블루 서비스가 출시될 당시 가장 많은 주목을 모은 기능.
 

 
비구독자
블루 구독자
한글 트윗 최대 140자 최대 12,500자
영문 트윗 최대 280자 최대 25,000자

 

블루 구독자가 장문 트윗을 작성했을 경우, 한글 트윗 기준으로 타임라인에 보일 때는 140자까지만 보이고 나머지 부분은 '더 보기'로 처리된다.


트윗 전송 시 지연 시간 설정

[트윗하기] 버튼을 눌렀을 때 5~60초의 지연 시간이 지난 후에야 트윗이 게시되도록 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 사이에 트윗 전송 작업을 취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트윗을 작성하다 보면 꼭 이미 게시가 다 된 뒤에 중대한 오타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잦은데, 그만큼 이런 지연 시간의 존재는 최종 게시 전 오타를 교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참 소중하다.
 

설정의 'Twitter Blue' 섹션에서 지연 시간의 적용 범위와 수준을 설정할 수 있다.

트윗 수정

지연 시간이 다 지나기까지 오타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경우를 위해 '트윗 수정'도 가능하다. 다만 트윗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해당 트윗이 아래와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내용을 수정하려는 트윗에 스레드를 잇지 않은 상태이거나, 해당 트윗이 한 스레드의 일부가 아니어야 한다.
• 최초로 트윗을 게시한 지 1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야 한다.
• 한 트윗당 최대 5번까지만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더 이상 트윗을 수정할 수 없습니다."
내용이 변경된 기록이 있는 트윗의 경우, 연필 모양의 아이콘과 함께 '수정된 트윗'이라는 사실이 표시된다.
모든 내용 변경에 대해 기록이 남기 때문에, 원한다면 이전 버전의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고화질·장편 동영상 첨부 가능

트윗에 동영상을 첨부할 수 있는 조건이 더욱 후해진다.
 

 비구독자블루 구독자
영상 길이최대 140초최대 10분(앱) / 최대 60분(웹)
영상 화질최대 720p최대 1080p

마크업 적용

트윗을 작성할 때 텍스트에 볼드체나 이탤릭체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웹 버전에서만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 다소 아쉬운 부분. (2023 7 기준)
 
 

트윗 읽기


'줄어든' 광고

타임라인에 나타나는 프로모션 트윗(광고)의 출현 빈도가 비구독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없어진다'가 아니고 '줄어든다'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비구독자블루 구독자
광고 출현 빈도트윗 4개당 1개씩트윗 10개당 1개씩

스레드 읽기 모드

좌: 읽기 모드 / 우: 일반 모드

 
여러 트윗들이 줄줄이 이어진 스레드(타래)를 볼 때, 내용에 더욱 집중하며 읽을 수 있도록 전용 읽기 모드가 제공된다.


폴더별 북마크 관리

북마크한 트윗들을 사용자가 지정한 폴더별로 구분하여 관리할 수 있다.
 

다만 트윗에서 '북마크' 버튼을 바로 누를 경우 무조건 기본 폴더('모든 북마크')로 들어가므로, 처음부터 따로 특정한 폴더에 트윗을 북마크하고 싶다면 '공유하기' 버튼을 누른 뒤 [폴더에 북마크 추가하기]를 누를 것.


인기 기사

내 주변 유저들이 공유하거나 반응을 보인 외부 웹사이트의 게시글을 피드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기능 이름이 '인기 기사'라 공인된 기관에서 발행한 뉴스들만 보여줄 것 같지만,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유명한 게시글도 여기에서 보여주는 대상에 포함된다.
 
기존에 있었던 '나를 위한 트렌드' 기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기능은 그것보다도 더욱 직관적으로 내 주변에서 일고 있는 트렌드를 이해시켜 주는 듯하다.


하이라이트

내가 작성한 트윗들 중에서 일부를 선별하여 프로필에 있는 '하이라이트' 탭을 꾸밀 수 있다. 기존에 있었던 '메인 트윗' 기능보다 "특별히 보여주고 싶은 트윗을 어필한다"는 면에서 더욱 포괄적인 성격을 가지는 기능인 듯.
 
본인의 경우 올해 작성했던 트윗들 중 리트윗 수가 100을 넘는 것들만 큐레이션하여 '하이라이트' 탭을 구성해 봤다.
 
 

UI 커스텀 기능


앱의 경우 하단의 메뉴 바 구성, 테마 색, 앱 아이콘 등을 커스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중에서 테마 색을 커스텀하는 기능의 경우, 웹 버전에서는 이미 트위터 블루를 구독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기능이라 감흥이 조금 덜한 것은 사실.
 
 

총평


나는 평소에 트위터에서 정보성 트윗을 많이 작성하는 유저인 만큼, '마크업 삽입'이나 '전송 시 지연 시간'과 같은 부가 기능들은 확실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긴 했다. 그러나 월마다 약 만 원씩이나 주고 트위터 블루를 구독하면서 이 기능들을 쓰기에는 전체적인 혜택 구성이 빈약한 탓에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월정액 구독 서비스에 걸쳐 마치 필수 요소인 것마냥 보이는 ' 무료 체험'이나 '광고 완전 제거' 같은 혜택이 없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트위터 블루는 사실상 '트위터'라는 서비스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군을 포섭하는 것 이외의 신규 수요는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겠다.
 

 
마침 이 글을 올리기 딱 하루 전에, 일론 머스크 지배인이 기존의 트위터를 'X'라는 이름으로 바꾸는 동시에, 소통과 홍보뿐만이 아닌 구인구직, 거래, 공유교통 등의 다양한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으로 리브랜딩하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바가 있었다.
 
플랫폼 전반에 가해지는 이러한 확장적인 시도에 동반하여 한편으로 향후 '트위터 블루'라는 시스템에도 대대적인 개혁의 손길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과연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을 계기로 트위터 블루가 "월 10,400원 내고 쓸 가치가 있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어느 때보다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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